[땅집고] “이상 기후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자연재해에 안전한 나라는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 집 구할 때는 무조건 산사태와 침수 위험이 있는 곳은 피해 다녀야겠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로 입은 수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태풍 북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12호 태풍 ‘무이파’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14일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제13호 태풍 ‘므르복’이 한반도를 덮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번 대형 홍수 사태를 겪으면서 이제는 살 집을 고를 때 ‘산사태와 침수 위험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집 근처 홍수나 산사태 위험지역을 파악해 공유하고 있다.
이미 살고 있거나 앞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는 지역 홍수 위험도를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 ‘홍수위험지도 정보시스템’을 공개하고 홍수뿐 아니라 각종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현황 지도를 만들었다. 환경부는 “국민이 편리하게 홍수위험정보에 접근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홍수위험을 사전에 인식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이 사이트 ‘재난’ 섹션에 들어가면 ▲하천 홍수 위험지도 ▲도시침수지도 ▲해안침수예상도 ▲침수흔적도 등을 볼 수 있다. 홍수 외에도 ▲최신 지진발생정보 ▲지진발생이력 ▲붕괴발생이력 ▲산불발생이력 ▲산사태발생이력 ▲산사태 위험도 ▲비행금지구역 등 다양한 재난 관련 현황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도시침수지도는 배수펌프장,하수관거 등 빗물처리시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갑자기 쏟아졌을 때 용량 초과 및 고장 시 피해가 예상되는 가상의 침수범위와 침수 깊이 보여준다. 거주지를 찾을 때 핵심적으로 봐야 하는 지도로 꼽힌다. 이 지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일대는 가장 얕은 0.5m로 나온다. 0.5m만 물이 차도 도시가 침수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강남역 일대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겪기도 했다.
하천 홍수 위험지도에서는 하천이 범람하거나 붕괴하는 상황을 가정해 하천 주변 예상 침수 범위와 깊이를 알 수 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제방이 붕괴됐을 때 침수 예상 지역을 보여준다. 침수 흔적도로는 2006~2020년까지만 볼 수 있다. 2006~2019년 부산 지역을 보면 곳곳이 침수됐던 흔적이 나온다. 이 사이트에서는 홍수 외에도 산사태, 산불, 지진 등 기타 자연재해 위험도 볼 수 있다.
정부 사이트인 만큼 동시 접속자가 너무 많으면 지도 확대가 안 되는 등 단점도 지적된다. 네티즌들은 “이런 기능이 있는지도 몰랐다”, “지도를 잘 활용해서 최대한 재난재해를 피해야 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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