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 전세금이 급락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과천에서만 전세금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84㎡의 전세 실거래가가 올해 2월 7억2000만원(6층)에서 지난달 9억2000만원(7층)으로 2억원 올랐다.
수도권 전반에 전세금이 하락하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과천시는 20주 연속 전세금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 전세금은 0.44% 올라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전세금이 -0.64% 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누적 과천 전세금은 0.81% 인 반면 경기도 전체 전세금은 -1.39%를 기록했다.
과천의 전세금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평균 전세금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임대차2법이 통과된 지난해 7월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1년 동안 10%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과천 전세금은 -2.32%로 오히려 하락했다. 당시 과천 자이 등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공급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천 3기 신도시 및 부정 청약 줍줍 물량에 대한 청약 대기 수요가 넘치고, 과천 3기 재건축 단지들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수요가 급증했단 분석이다. 특히 4600가구 규모 대단지인 과천 주공 4단지가 최근 이주를 시작하면서 영향이 커졌다. 이주 기간은 1일부터 11월 30일까지고, 입주는 2026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금리인상 등으로 전세 대출 부담이 커지고, 수도권 전반에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전세금 시세는 수요와 공급 원칙이 더 크게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과천의 전세 수요가 주변 도시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점에서 과천만이 유독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특수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과천 주공 4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슈르 등 인근 아파트를 비롯해 안양 평촌이나 인덕원으로 이사를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직 이사계획을 세우지 못한 주민들도 남아있어 전세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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