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0년 전 '매미 악몽' 마산항 '힌남노' 막아낸 비결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9.06 10:37 수정 2022.09.06 11:21
[땅집고]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일대에 설치되고 있는 차수벽의 모습. 산책로가 벽처럼 일어서서 1km 길이의 차수벽이 만들어진다./SBS 8시뉴스 갈무리


[땅집고] “2003년 매미 때 같은 그런 악몽을 겪고 싶지 않았어요. 무사히 지나가서 너무 다행입니다.”

지난 5일 역대급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하면서 전국이 공포에 떨었다. 힌남노는 국내 역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14호 태풍 ‘매미’보다 강도는 높고, 만조 시간에 맞춰 경남에 상륙하는 등 경로가 비슷해 당시 매미로 큰 피해를 본 지역들은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2003년 당시 태풍 매미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 경남 창원시 마산 일대다. 하지만 6일 오전 경남을 덮친 태풍 힌남노에는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창원시와 마산합포구 등 지자체와 주민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 피해를 줄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땅집고]이 차수벽은 고정적으로 설치돼 있는 강화 유리벽과 연결돼 해안가에는 약 1㎞의 차수벽이 생겼다. 해일 피해 예방 차원에서 창원시와 마산합포구가 내놓은 조치다./김동환 기자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1km 길이에 달하는 기립식 차수벽(遮水壁)이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5일 마산합포구 해안가 일대에는 높이 2m, 너비 10m의 벽 20개가 세워져 사나운 파도를 막아냈다. 2018년 12월 준공한 방재언덕 차수벽이다.

뉴스 영상을 보면 1㎞에 달하는 산책로 바닥이 벽처럼 일어서며 차수벽이 만들어진다.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때 해안가 저지대 피해 예방을 위해 차수벽을 가동한 이후 두 번째다. 마산해양수산청이 태풍으로 월파·월류가 일어날 경우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500억원을 들여 설치했다.

차수벽 외에도 또다른 대비책이 마련돼 있었다. 창원시는 차수벽과 함께 횟집이 몰려있는 어시장 해안가를 따라 투명 강화유리벽을 설치했다. 힌남노 북상을 앞두고는 주민들에게 모래주머니 8만여 개를 공급했으며, 매미 피해 이후 설치한 배수펌프장 2곳을 풀가동했다. 이 같은 만반의 준비가 있었기에 6일 아침 힌남노의 상륙에도 큰 피해 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

과거 마산은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18명이 목숨을 잃는 피해를 겪었다. 또 이재민 9200여 명, 재산피해 5900여 억원이 발생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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