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하철 지나도 진동 안 느껴지네"…메디컬 빌딩 건축 비결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9.06 07:57 수정 2022.09.06 09:09
트래콘건설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지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준공 11년째인데 별다른 하자가 없어 건축주 만족도가 높다. /트래콘건설


“메디컬빌딩은 다양한 기능이 필요해 시공도 까다로운 편입니다. 시공하면서 설계가 바뀌는 일도 많습니다. 메디컬빌딩을 잘 짓고 싶다면 의료업계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시공 경험이 풍부한 시공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준공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약 3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지하 6층~지상 7층 규모다. 이 병원은 핵심 시설인 수술실과 검진센터를 모두 지하로 돌렸다. 문제는 건물 지하 인근에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것. 하지만 병원 어디서도 열차 진동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진동 전달을 막는 자재인 면진패드를 정밀하게 시공한 덕분이다. 준공 10년이 넘었지만 침수 피해도 겪지 않았다. 이 병원을 시공한 트래콘건설은 메디컬빌딩 시공 분야에서 최고 베테랑 기업으로 꼽힌다.

박정수 트래콘건설 사장은 메디컬빌딩은 시공 난도가 높아 시공사 선정이 건축 성패를 가른다고 했다. /트래콘건설

박정수 트래콘건설 사장 겸 호원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는 “메디컬빌딩 건축 성패는 시공사 선정 단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사장은 땅집고가 이달 21일 개강하는 ‘메디컬빌딩 건축 마스터 클래스’ 3기 과정에서 ‘병·의원 시공 실전’을 주제로 강의한다.

메디컬빌딩은 다른 건물보다 시공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주거용이나 오피스 건물은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하면 되지만, 메디컬빌딩은 진료 과목에 따라 기능이 천차만별이고 진료실·수술실·입원실 등 다양한 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술실에선 감염 억제를 위해 공기 중 균의 농도를 억제하는 클린룸이 필요하고, 의학장비에서 나오는 방사선이나 전자파로부터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는 차폐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그만큼 시공사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메디컬빌딩은 설계 변경도 다른 건물보다 잦다. 건축사가 각종 의료 장비 크기와 성능, 진료 과목별 공간 구성을 완벽히 알지 못한 채 설계하는 경우가 많아, 착공 후 건축주 요구로 설계 변경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박 사장은 “의료기기를 사용하려면 물이 필요한데 급·배수 장치가 설계에 빠져있다거나, 장비가 너무 커 당초 구획된 공간에 넣을 수 없다면 설계 변경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때 시공사가 경험을 토대로 공사기간이나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변경안을 찾아 건축주에게 제안해야 한다. 건축주들은 본인이 짓고자 하는 규모의 병의원 시공 경험이 많은 업체를 골라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병의원 건물을 잘 지으려면 건축주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 경기 안양시 평촌동에 지은 ‘서울안과병원’의 경우 건축주가 공사하는 1년여 동안 트래콘건설과 1주일에 한번씩 진행하는 공정회의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 결과 건축주가 원하던 메디컬빌딩을 만들 수 있었다.

박 사장은 “메디컬빌딩에는 고가 의료전문장비가 많이 들어가는 탓에 건축주가 수시로 현장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시공사와 적극 소통하지 않으면 추후 예상치 못한 설계 변경으로 공사기간과 비용이 불어나기 십상”이라고 했다.


<메디컬빌딩 마스터클래스 3기 과정 21일 개강>



땅집고가 의료인과 의료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메디컬빌딩 건축 마스터 클래스 3기’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오는 9월21일~10월 12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7시30분~9시30분, 총 8회로 운영한다. 메디컬빌딩 건축을 준비하는 의료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과 실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실제 건축 기획부터 설계·시공·인테리어·세무전략까지 모든 건축 과정을 실전 중심으로 알려준다. 실제 병의원 건축 현장을 찾아가서 배우는 현장 스터디도 1회 진행한다. 수강 인원은 20명 안팎이며 수강료는 170만원이다. 땅집고엠(zipgobiz.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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