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건축] 아파트 벽을 뚫고 나무가 자란다고?
[땅집고]거대한 빌딩의 중심부 벽을 뚫고 나무가 자란다면 어떤 모습일까.
일본 도쿄에서 주거용 건물 한 가운데 나무가 자라도록 하는 재밌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모쉬 카츠 건축사무소(Moshe Katz Architect)가 추진하는 ‘트리 타워’ 프로젝트다. 지난 8월 건축물의 조감도가 공개됐다.
건물은 최고 22층 규모 3개 동으로 구성된 주택으로 설계된다. 3개 동 건물 중심부를 뻥 뚫어 나무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이 공간을 녹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자연과 함께 한다’는 친환경 개념을 그대로 살려놓은 주택이 될 전망이다.
친환경 건축을 추진해온 모쉬 카츠 건축사무소는 주거용 아파트라는 공간에 자연적인 요소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민한 끝에 거대한 나무 조형물을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자연이 인공 건축물을 깨고 솟아오른 듯한 설계를 통해 자연을 중심에 둔 친환경 건축을 선보인 셈이다. 실제로 가운데 있는 나무를 중심으로 나머지 공간들이 배치됐다. 나무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된 공간에는 엘리베이터홀과 비상 계단이 놓일 예정이다.
각 가구에 전용 발코니가 딸려 있는데 중심부의 나무를 향해 열린 구조다. 아파트의 테라스, 발코니, 지상에서 지붕까지 개방된 녹지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중심부에 놓인 녹지 공간을 통해 쾌적한 공기가 전체 건물에 퍼지게 된다. 1층은 모든 입주민을 위한 회의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모쉬 카츠 건축사무소는 “건물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나무 구조는 이 아파트에서 거주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여주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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