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와 신성금고는 국내 첫 프리미엄 민간 대여금고인 ‘볼트 1932’ 압구정점을 다음달 1일 리오프닝한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시설 규모를 배 이상 넓히고 금고 종류도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극동타워에 위치한 ‘볼트1932’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면 개인금고 총 1600여개, 세이프룸 3실, 미술품 전용 수장고 10실 등을 갖추게 된다. 우선 금고실을 기존 7층에서 6층까지 1개층 더 늘렸다. 6층에는 개인 대여금고 1210여개를 추가로 마련했다. 특히 미술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갤러리 전문 수장고 ‘아트 볼트’가 눈에 띈다. 총 10실을 마련했는데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미술품 보관에 특화된 금고실이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미술품 균열이나 뒤틀림 같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캔버스 기준으로 100호(162㎝ X 130㎝) 크기에 해당하는 미술품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아트 볼트는 미술품 외에도 부피가 큰 귀중품이나 가보를 보관하는데 적절하다.

민간 개인금고는 4개 종류, 총 1600여개가 있다. 가장 작은 금고(너비 30㎝ X 길이 55㎝ X 높이 12.7㎝)는 은행 대여금고 2배쯤 되며 가장 큰 금고(너비 44㎝ X 길이 55㎝ X 높이 88㎝)는 최대 10배 크기다.

월 이용료는 금고 크기에 따라 월 10만~50만원이다. 보증료는 1개월 이용료에 해당한다. 아트 볼트 이용료는 월 300만원, 연간 기준 3000만원이다.

볼트 1932는 리오프닝을 맞아 신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금고 종류에 관계 없이 계약 기간별로 17~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년 계약은 17%, 3년은 22%, 10년은 30%로 계약 기간이 늘어날수록 높은 할인률을 제공할 방침이다.

볼트 1932는 장정맥(손바닥 정맥)과 지문, 비밀번호를 활용한 3단계 생체인증시스템으로 사용자를 확인한다. 시설 출입문에서 1차로 장정맥을 확인하고, 금고실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장정맥과 비밀번호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본인 금고에 설치된 지문인식기를 통해 최종 사용자를 확인한다. 금고실 내부에는 사용자가 1명씩 들어가 최장 15분간 머물 수 있다.

볼트1932는 은행 대여금고와 달리 계좌정보나 실명을 요구하지 않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익명성도 뛰어나다. 계약자 외에 지정사용자를 2명까지 추가 등록할 수 있다. 하균표 신성금고 대표는 “최근 시중은행 점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기존 고객이 은행 대여금고를 이용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볼트 1932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적 금고 보안 인증인 ‘UL 클래스’ 3등급을 받아 보안과 안전 측면에서 은행 대여금고보다 오히려 더 우수하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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