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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하우스푸어 될라"…당황한 영끌족 투매 시작됐다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8.25 09:55 수정 2022.08.25 10:17
/조선DB


[땅집고] 지난 한해 동안 이른바 ‘영끌’로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집중 매수했던 2030계층이 늘어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매도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자 일제히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에 따르면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중 30대 이하 비중은 올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매도인 중 30대 이하 매도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14.03%에서 2월 12.72%로 감소했다가 ▲3월 13.31%, ▲4월 14.66%, ▲5월 14.19%, ▲6월 14.28%, ▲7월 16.04%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매도에 나서고 있는 2030세대는 지난 정부에서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폭등하자 ‘패닉 바잉’에 나서며 서울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30대 이하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비율은 35.28~38.26%로 올해 같은 기간 30.00~34.91%보다 높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노원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 매입 비중은 49.3%에 달해 전체 거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0대 이하 집합건물 보유자들의 매도 비중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을 주택 투매 현상의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90%로 한 달 전(2.38%)에 비해 0.52%포인트 상승해 2013년 2월(2.93%)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6%를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 곳곳에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2030계층 주택 처분 비중이 증가한 또 다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30대 이하 주택 매도 비율이 반등하기 시작한 올해 2월은 한국부동산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시점이다. 해당 지수는 1월 사상 최고점(104.4)을 기록한 뒤 ▲2월 104.3, ▲3월 104.2, ▲6월 104.1, ▲7월 103.9로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이 영향으로 지난해 30대 이하 매수세가 몰리며 급등했던 노원구의 경우에는 지난주 아파트 가격이 0.21% 하락하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땅집고 자문단은 “작년 한해동안 조급함에 쫓긴 2030세대의 주택 매입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올해 들어 집값이 조정기에 접어들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전체 거래에서 2030 매도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5~8% 미만의 가계대출 금리를 지불하는 차주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부동산 시장에도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고 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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