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어차피 산 집…" 부동산 전문가가 영끌족에 건넨 위로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08.24 13:28 수정 2022.08.24 13:45

[땅집고] “대출 금리가 6%를 넘길까봐 매일 밤 잠이 오질 않습니다.”

최근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이 지속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부동산 상승기였던 지난 5년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 내집마련을 이뤘지만, 자산 가치 상승을 실현하기도 전에 부동산 시장 거래 빙하기, 매매가격 조정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젊은 세대들 중에 부동산 투자 문제로 각종 심리적인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단 대출 금리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3년 사이 집을 팔았는데, 갑자기 그 집 가격이 급등해 우울증을 앓거나, 여윳돈이 없어 아예 내집마련을 하지 못해 박탈감을 느끼는 무주택 젊은층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내집마련을 해야한다는 압박감과 현실 소득 간 차이가 큰 젊은 층 사이에선 급격한 빈부격차를 빗대어 ‘벼락거지’라는 말이 유행어로 떠돌기도 했다.

땅집고TV 직톡에서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부동산 투자에 대해 고민하는 MZ세대를 위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을 초대했다. 그에게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요즘 MZ세대의 부동산 투자 전략, 영끌 후유증으로 인한 멘탈 극복법에 대해 물었다.

[영상 보러가기] “이미 하락장 진입…섣불리 달려들지 말고 바닥 보고 집 사라”ㅣ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 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들었다”며 “금리 인상이 급격한데, 오름세가 멈출 때까지는 투자를 멈추고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부동산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 대해 “앞으로 주택 시장에서 MZ세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계속 자리잡을 것”이라며 “요즘 젊은 층들은 돈이 많이 들더라도 안전을 추구하고, 현재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특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나친 상실감에 빠져있는 MZ세대에게 위로의 말도 전했다. 박 전문위원은 “집을 산 뒤에는 어렵더라도 자신을 합리화해야 한다, 어차피 산 집이니 지금 와서 물릴 수도 없기 때문”이라며 “집을 팔고 나서는 가급적이면 그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을 투자할 지 말 지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결정한 스스로에 대해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문위원은 또 현재 시기엔 무주택, 1주택, 다주택 별로 투자 전략이 각각 다르다고 봤다. 그는 “무주택이거나 가점 낮은 젊은 층은 여유를 갖고 시장을 관망하되 분양가가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매물, 급매물 등이 나올 때 투자를 시도해도 좋다”고 했다. 또 1주택자의 경우 “더 좋은 주택으로 갈아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존 주택을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팔고 이후 새 집을 비싸게 사는 실수를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시대의 부동산 트렌드에 대해 박 전문위원은 “지난 정부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강남과 마·용·성 중심의 똘똘한 1채 현상이 계속 갈 것”이라며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주택 수 포함 기준이 완화해 주택 가격이 저렴한 비수도권 다주택자들에게 상대적으로 혜택이 많이 돌아가게 됐다”고 했다. 또 그는 “최근 금리 인상과 집값 조정 기대감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해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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