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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애물단지 '동부화물터미널',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바뀐다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8.22 15:28
[땅집고] 서울 동부화물터미널 개발계획안 조감도. /서울시


[땅집고] 과거 서울 동부 물류의 핵심 거점이었으나 20년 가까이 나대지로 방치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일대가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지하 1~2층에 물류시설이 조성되고, 지상부에는 최고 39층 규모의 아파트 528가구와 업무시설, 쇼핑센터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2일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계획안 마련을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것이다. 용도지역 상향 등에 따라 발생하는 계발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도시개발사업을 동시에 촉진할 수 있다.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약 5만㎡ 규모로 축구장 7배에 달하며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과 가깝다. 그간 수차례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대형 물류차량 진·출입, 교통량 증가, 소음 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고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지역의 애물단지로 방치돼왔다. 간선도로와 맞닿은 해당 부지의 개발이 20년 가까이 지체되면서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지역 간 단절도 초래했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자인 장안복합PFV(제일건설 등) 및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7개월간 총 9차례 협상조정협의회를 열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개발계획안을 완성했다. 개발계획안의 핵심은 ▲ 지하화를 통한 물류시설 신개념 재정비 ▲ 지상부에 경쟁력 있는 복합건축물 조성 ▲ 공공기여를 활용한 중랑천 수변 감성공간 조성 등이다.

[땅집고] 서울 동부화물터미널 개발계획안. /서울시


우선 물류시설은 전면 지하화해 지하 1∼2층에 배치하고 물류차량의 별도 전용 동선을 마련해 교통혼잡, 분진, 소음 같은 부영향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물류차량은 소형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위주로 운영하고, 대형차량의 경우 통행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제한할 예정이다. 또한 중고거래 같은 C2C(개인 간 거래),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등 도심형·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하는 소규모 물류센터로, 신선상품의 빠른배송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지상부에는 최고 39층 규모로 주거, 업무, 판매, 주민편익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건물이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서울형 키즈카페, 복합공공청사 같은 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되고 고층부에는 약 528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생긴다. 특히 타워형·테라스형 같이 세련된 경관을 만들기 위해 특화된 건축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개발사업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유통상업→준주거·근린상업·유통상업)으로 확보되는 공공기여 규모는 약 848억원이다. 시는 이를 지역에 재분배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일 방침이다. 공공기여 일부는 중랑천 수변감성공간 조성에 활용한다. 열악했던 중랑천으로 가는 보행로를 정비하고 장안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중랑천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산책로, 쉼터 같은 수변시설도 신규로 설치한다. 서울형 키즈카페 같은 보육시설과 주민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 등 복합공공청사 건립 등에도 공공기여가 활용된다.

이밖에 서울시는 새로운 순환도로를 구축하고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등 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인근 주민을 위한 새로운 보행 환경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개발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착공할 전망이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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