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칙칙하고 평범했던 병원 건물, 리모델링 하나로 대박났네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2.08.19 07:25 수정 2022.08.19 10:09

[땅집고] “전문병원 시공은 일반 개인병원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외형상 일반 근린생활시설과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내부에는 수술실·X-RAY실·병실 등의 층고 높이와 공간 배치부터 환자·의료진 동선까지 고려해 꼼꼼히 설계를 해야하기 때문에 전문병원 시공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으로 꼽힙니다.”

‘수원 성모척관병원’은 경기 수원시 영화동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에서 차로 5분 거리다. 영화동은 수원에서도 낙후된 도심지로 꼽힌다. 아파트보다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동네다.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많아 척추·관절 병원에 대한 수요가 많다. 노후화된 주택과 낡은 상가건물 사이로 화려환 외관의 전문병원이 들어서면서 지역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땅집고] 수원 성모척관병원 리모델링 전과 후./쿤스트종합건설 제공


이 건물을 시공한 이희석 쿤스트종합건설 대표는 “근린생활시설을 개인병원이 아닌 전문병원 맞춤형 리모델링 설계에 초점을 맞췄던 현장이다”며 “고가의 장비들이 설치되므로 이렇게 하자로 인한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는 시공사의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월 23일 개강하는 ‘땅집고 건축주대학 24기 과정’에서 ‘시공 견적서 분석과 시공사 선정 요령’을 주제로 강의한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의료법인’ 건축…”건축주 요구를 충족하다”

이 건물은 원래 건강관리협회가 입주해 있던 근린생활시설이다. 준공 25년이 넘은 칙칙한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근생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쳐 화려한 외관의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리모델링 공사는 2020년 10월부터 시작해 지난해 12월까지 총 1년 2개월이 소요됐다. 증축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연면적이 2481㎡에서 4184㎡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공업계에서도 전문병원 건축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 대표는 “기존 병원이 좁아 병원 확장 차원에서 전문병원에 걸맞은 의료시설용 건물을 찾아다녔지만 마땅치 않았다”며 “기존 건물 대비 대규모 증축이 계획된 건물로 건축주의 까다로운 요구사항까지 모두 충족한 건물이다”고 했다. 기존 건물을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하면서 공기(工期)를 크게 단축하고 비용도 30%가량 절감했다. 새로 둥지를 튼 수원 성모척관병원은 예전 병원이 위치한 곳에서 불과 500m 가량 떨어져 있어 기존 환자들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었다.

■디테일한 설계로 지역사회와 ‘윈윈’

주차 대수도 크게 늘었다. 기존 13대였던 주차 공간은 리모델링 후 43대로 대폭 증가했다. 이 일대에서 규모가 큰 건물(약 1250평)이라 주차장이 협소할 경우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고 불법 주·정차 등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다. 법정 상한 기준을 초과하면서까지 주차 대수를 넉넉히 확보했다.

인근 주민들도 가장 필요로 하는 인프라 의료시설이 갖춰지면서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리셉션 공간이 있는 지상층 외관을 통유리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일단 건물을 보면 층고가 높아 쾌적하다”며 “영화동에서 이렇게 외관도 특색있는 신축 건물을 찾기가 어려운데 북수원의 랜드마크 건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건축명장 각축전 벌어지는 청담동서 주목…쿤스트종합건설은 어떤 회사

쿤스트종합건설은 강남 일대에서 최근 ‘뜨고 있는’ 시공사로 알려져 있다. 청담·신사·논현동 일대를 주 무대로 삼고 있다. 10여채의 근생 건물을 리모델링·신축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 최근엔 영동대로 남단 청담동 알짜 부지에 지하3층~지하6층 청담CD빌딩을 신축했다.

인근에 갤러리 등 하이엔드급 건물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데도 준공 전부터 ‘손 쉽게’ 통임대 계약을 맺었다. 공사 과정에서 눈여겨본 다수의 예비 임차인 중 한 명이 준공 직전 통임대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 주변 근생건물 임대료 시세를 훨씬 상회하는 금액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건물과 한강 사이에는 27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지만 건물 3층 위로는 아파트 동(棟) 사이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이런 입지적 장점을 살려 빌딩 상층부로 갈수록 한강뷰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통유리’ 구조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CD빌딩'. 준공 전 통임대 계약이 체결됐다./쿤스트종합건설 제공


청담동 근생 건축 시장에서는 흔히 말해 ‘눈에 보이지 않는 허들(장벽)’이 있다.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생존하기가 어렵다. 이 대표는 “청담동이라는 특징 자체가 시공사 입장에서는 장벽이 있어 가장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며 “건축명장들 사이에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청담동 일대에서 저희도 다양한 실적을 쌓아오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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