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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미쳤다"…보고도 믿기지 않는 중국 '엽기 아파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8.17 11:52 수정 2022.08.18 04:55


[땅집고] “와, 이렇게 생긴 아파트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지?”

현대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인 주택 형태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아파트’라고 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맞통풍·환기에 유리하면서 햇빛이 잘 드는 판상형으로 설계한 아파트가 가장 인기다. 최근에는 피트니스 센터·스크린 골프 연습장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춘 단지에 대한 입주민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중국의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까. ‘저렇게 짓는 게 가능해?’ 라는 의심이 들 만큼 신기한 아파트들이 눈길을 끈다. 독특하다 못해 희한한 설계를 적용한 탓에,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야말로 ‘미친 아파트’다, 너무 엽기적이다”라는 반응을 쏟아낸다.

땅집고가 중국에서 볼 수 있는 화제의 아파트 4곳을 골라 소개한다.

■열차 뚫고 지나가는 ‘1초 역세권’ 아파트

[땅집고] 경전철 열차가 단지 한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는 형태로 지어진 중국 충칭의 한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남서부에 있는 쓰촨성 충칭시에는 ‘1초 역세권’ 아파트가 있다. 충칭 경전철 2호선 리지바역이 단지 내부에 건설돼, 경전철 이용이 그야말로 초특급으로 이루어진다. 최고 19층 높이 아파트인데, 각 층별로 ▲1~5층 상가 ▲6~8층 경전철 역사 ▲9~19층 주택이 들어서 있다.

[땅집고] 경전철 열차가 아파트를 통과하는 점을 고려해 단지에 소음 감소 시공법을 적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경전철 열차가 아파트 건물 한가운데를 뚫고 운행하는 형태여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는 점이다. 열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갈 때마다 건물과 열차가 부딪히는 등의 사고 가능성은 물론, 열차 소음이나 진동 때문에 입주민들이 겪을 생활 불편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리지바역을 시공한 충칭 궤도교통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6~8층에 있던 주택을 철거하고 경전철 역사를 지으면서 ‘소음감소 시공법’을 적용했다”며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는 소음은 60데시벨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는 가정에서 식기세척기를 작동할 때 들리는 소음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 완판 기록 ‘정글숲 아파트’, 대왕 모기떼 습격에 ‘유령단지’로 전락

[땅집고] 중국 쓰촨성 청두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치이(71) 산림화원'. /스트레이트타임스


쓰촨성 청두에 있는 주상복합 ‘치이 산림화원’은 각 가구 발코니마다 초록색 수풀로 우거져 있어 ‘정글숲 아파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단지는 지상 30층, 8개동, 총 826가구 규모로 2018년 준공했다. 당시 청두가 스모그 등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었던 시기여서,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수직의 숲’을 벤치마킹해서 지었다. 이 단지가 들어서면 청두 일대 공기가 어느 정도 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모든 가구가 ‘완판’됐다.

하지만 현재 이 아파트에 입주한 가구는 단 10곳, 전체의 1%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코니에 심어진 각종 식물이 ‘대왕 모기떼’를 끌어들이고 있어 대부분의 수분양자들이 입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대왕 모기는 단지 인근 청청산 일대에 서식하는데 날개 길이만 11cm가 넘는다. 식물을 돌볼 세입자가 없다보니 아파트는 마치 망한 영화 세트장처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면서 ‘유령 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바위산 펜트하우스’ 짊어진 아파트

[땅집고] 중국 베이징의 26층 높이 아파트 옥상에 무거운 바위들이 올라간 펜트하우스가 지어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베이징시 하이뎬구의 한 아파트에선 옥상에 ‘바위산 펜트하우스’가 들어서 논란이 됐다. 한의사이자 베이징시 정협위원인 장비칭 교수가 아파트 꼭대기인 26층에 석재와 나무 등을 운반해 바위산을 낀 2층 높이 별장을 건축한 것.

장비칭 교수는 이 ‘바위산 펜트하우스’를 2007년부터 짓기 시작해 6년만에 완공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민들이 장비칭 교수가 불법 증축 공사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심각한 소음을 겪었다고 호소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큼직한 바위 무게 때문에 아파트가 붕괴되거나, 바위가 굴러떨어져 인명 사고가 날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장비칭 교수는 2013년 당국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았다. 당시 ‘베이징 최고의 불법 건축물’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알려진다.

■‘짝퉁 창문’ 단 아파트

[땅집고] 중국 칭다오시에선 아파트 외벽에 페인트로 가짜 창문을 그린 사례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산둥성 칭다오시에는 ‘짝퉁 창문’을 갖고 있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아파트 각 층마다 위아래로 길쭉한 창문이 난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확인해보면 이 창문이 페인트로 칠해서 만든 가짜인 것.

단지는 총 4개동, 870가구 규모다. 이 중 3개동이 가짜 창문을 달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사진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아파트 가격이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점을 들어 “자재를 빼돌리는 속임수를 쓰거나 부실공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거나, “창문을 타고 집에 침입하려는 도둑을 막기 위한 것이냐”는 등 우스갯소리를 내놨다.

[땅집고] '짝퉁 창문' 아파트 시공사는 단지 외벽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창문을 그려넣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단지를 시공한 건설사는 “아파트가 계획 및 설계 도면과 어긋나지 않게 지어졌다. 다만 건물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외벽을 창문 그림으로 장식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파트 3개동 창문이 동쪽과 서쪽에 하나씩만 난 점을 고려해, 미관상 북쪽에도 창문을 그려넣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입주민과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칭다오시 당국은 시공사에 시정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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