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해까지 가격이 치솟았던 인천 아파트값이 최근들어 폭락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가 6억5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올해 4월 11억4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은 이후 3개월 만에 약 5억원 하락한 셈이다.
이 단지는 2020년 7월 입주했다. 송도 랜드마크시티에 위치해 서해바다를 거실에서 조망할 수 있는 초고층 아파트로 분양 당시 주목 받았다. 최고 38층에 25개동, 3100가구 규모다. 입주 직후인 2020년 7월 가격이 6억5000만원이었다. 2년 전 가격으로 돌아간 셈이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특수 거래가 아닌 ‘급매’로 평가하고 있다. 같은 주택형 급매물은 현재 7억5000만~8억5000만원대 나왔다. 이번 거래 소식이 전해지자 송도 주민들 사이에선 “본격적으로 송도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값은 13%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 상반기 연수구는 -2.55% 하락해 인천 지역 중에서도 하락률이 가장 크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이외에도 최근 송도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떨어졌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 송도’는 6월 10억2000만원까지 올랐지만, 7월 한달 새 3억원 가까이 빠진 7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송도더샵마스터뷰2 1블록’ 84㎡는 7월 21일 8억5000만원(23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11억9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하락했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84㎡도 지난달 7일 8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9월 12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2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천 지역의 집값 하락은 공급량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검단신도시 입주를 비롯해 청라, 인천 구도심까지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 집값이 저렴해 지난해 2030 젊은 층이 공황 구매에 나섰지만, 지리적으로 서울이 멀고 교통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서울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게다가 검단신도시, 청라신도시를 비롯해 인천 구도심과 송도 내부에도 계속 빈 땅에 주택이 들어서고 있어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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