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마, 해운대! 딱 기다리!"…주거 중심지 꾀하는 부산 진구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8.16 07:07 수정 2022.08.16 07:42

[지방도시 주거지역 집중분석] ⑭ 주거환경 개선·대형 교통 호재… 부산진구 ‘넘사벽’ 해운대 뛰어넘나


[땅집고] 부산진구 일대 모습./한국학중앙연구원


[땅집고] 부산광역시 정중앙에 위치해 ‘부산의 중심’으로 불리는 부산진구는 서면 1번가와 전포동 등 대형상권이 밀집해 있어 부산 최대 번화가로 꼽힌다. 하지만 부전동이나 당감동 등 일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노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집값도 낮아 부산의 중심이라는 말이 무색해진지 오래다.

최근 부산진구에 자존심을 회복할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부산시민공원을 중심으로 한 재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주거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 시내 중심에 자리잡은 부산시민공원은 축구장 면적의 65배(47만 1518㎡·14만3000평) 이상에 달하는 대규모 녹지공간이다. 자연숲 길, 향기의 숲, 미로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조성돼 부산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돕는 도심속 안식처로 꼽힌다.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은 부산시민공원 주변 이른바 ‘숲세권’에 총 86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가시화하고 각종 주거시설과 교통망 등 인프라 개발까지 겹호재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사업을 서울 성동구의 서울숲 일대 개발에 비유하기도 한다. 서울시의 서울숲 개발 마스터플랜에 따라 성수동 일대가 명품 주거단지로 바뀌고 상권이 활성화 되는 등 지역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했듯이,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일대가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하게 되어 부산진구가 해운대를 뛰어넘는 주거 선호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땅집고] 2014년 5월 개장한 부산시민공원 주변으로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시민공원 주변이 숲세권 랜드마크 주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부산시


■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는…

[땅집고]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계획도./부산시


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면적: 43만 6378㎡(약13만2004평)
주택 개발계획: 공동주택 8640여가구
특징: 부산시민공원 및 동해선 부전역 인접

■ 교통·개발사업 현황

부산진구는 주거 환경 개선 뿐만 아니라 각종 개발·교통망 개선 등 굵직한 호재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전역에 고속철도(KTX)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버스환승센터와 업무, 주거시설 등이 들어선다. 향후 교통 여건 확충과 더불어 일대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땅집고] 부산진구 소재 '범천동 차량정비단'(범천차량기지) 위치./부산시


인근에 있는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범천차량기지) 이전 부지 조성 계획도 추진중이다. 범천차량기지는 2027년까지 이전을 완료하고, 그 자리에 의료복합시설, 메디컬타운, 주거시설, 문화 및 상업시설 등 지식기반 산업을 위한 혁신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노후화된 도심이 더욱 쾌적해져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지역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땅집고] 부전~마산 복선전철 노선도./부산시


교통망 개선 호재로는 ‘부전~마산 복선전철’(2023년 예정) 개통이 1순위로 꼽힌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과 경남 마산시를 최단거리로 잇는 노선으로 총 9개역 50.3㎞ 구간을 신설한다. 중심가인 부산진구에서 외곽지역인 강서구 사상·서부산유통단지를 거쳐 경남 김해 장유, 창원·마산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이다. 이르면 내년 4월쯤 개통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부전~마산 간 소요시간이 90분대에서 38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통 후에는 오랫동안 시골 동네였던 경남 김해 장유를 비롯해 창원·마산권의 교통이 크게 개선되고, 부산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주택 시장 동향 분석

부산진구는 부산에서도 정비사업과 주거환경개선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도시계획현황에 따르면, 현재 부산진구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은 총 31곳, 주거환경개선사업 총 21곳이 진행 중으로 부산 16개 구·군을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산진구는 분위기가 다르다. 주거환경 개선과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세권 대단지 위주의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민공원과 부전역 사이에 위치한 ‘삼한 골든뷰 센트럴파크’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6월 8억15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지난 4월 6억4000만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2개월 사이에 약 1억7000만원(27%)이 올랐다. 올초 6억원대 초반에 거래됐던 부전역 인근 ‘서면 롯데캐슬 스카이’ 84㎡도 지난 5월 7억2500만원 손바뀜하면서 약 8000만원(13%)이 올랐다.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분양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1년간 부산시에 분양한 민간 아파트는 총 23곳이다. 이 중 부산진구 분양 단지는 총 5곳인데, 분양을 앞둔 2개 단지를 제외한 3개 단지는 모두 1순위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최저 31대1에서 최고53대1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청약열기가 뜨겁다.

[땅집고]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시민공원역 푸르지오' 완공 후 예상모습./대우건설


올해 분양 예정인 주거시설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달에는 대우건설이 부산진구 부암동 92-6일원에 조성되는 주거용 오피스텔 ‘부산시민공원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35층, 전 타입 전용면적 84㎡ 주거형 오피스텔 총 468호실로 조성된다. 도보로 3분 정도 거리에 부산시민공원을 끼고 있는 ‘숲세권’ 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세대 평면이 선호도가 가장 높은 4베이 위주로 설계됐고, 주방환기성을 고려한 이면 개방형으로 구성돼 채광과 조망권을 확보했다. 단지 내에 조성되는 약 1500㎡(약450평)의 대규모 커뮤니티는 이 단지만의 특별한 장점”이라고 했다.

커뮤니티시설은 지상 3~4층 1500㎡(약 450평)에 달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3층 커뮤니티시설은 휴식 및 다이닝 공간과 편의 및 업무지원공간으로 구성된다. 휴식 및 다이닝 시설로는 조식서비스가 제공 예정인 다이닝 라운지 카페, 코인세탁실, 세대창고, 웰컴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4층에는 운동 시설이 집중 배치된다. 일상의 활력을 채워주는 스위밍풀, 필드 현장감이 느껴지는 골프연습장이 가장 눈에 띈다. 스위밍풀에는 사우나 시설도 이용할 수 있고, 골프연습장 같은 경우에는 GDR이 함께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피트니스&G/X클럽 등은 고품격 주거시설에 맞게 고급화 특화설계를 적용한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에는 ▲지원더뷰드림 ▲서면동원시티비스타 ▲메디컬카운티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 부산진구 전망은…

부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그동안 부산진구가 부산 최중심이라는 입지에 비해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낙후됐다는 인식이 많았다.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부산시 자체에서도 매우 관심이 큰 지역이어서 개발 호재가 무산될 가능성도 낮고, 각종 사업이 진행될수록 일대 집값은 단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땅집고 자문단

“대규모 주택이 공급되는 곳인데다가 대도시의 중심지라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부산진구는 과거부터 주변으로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있고 부산 어디든 교통망을 이용하기에 뛰어나다고 평가받았지만, 자연 및 주거환경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 등 낙후된 도심을 뒤엎는 개발 계획이 가시화하면서 부산진구는 부산 도심권 개발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본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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