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아파트가 지자체로부터 ‘행사 자제’를 요구받았으나, 한밤중 입주 축하 불꽃놀이와 내부 행사를 강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북구 우산동의 M아파트는 지난 10일 오후 7시부터 전 가구에 불을 켜는 점등행사와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입주예정자회가 주최하고,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 2곳의 후원으로 진행한 행사다. 당초 점등행사는 아파트 전기 시설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인데, 아파트 신축을 자축하는 행사로 변질됐다.
행사는 단지 내부에 설치한 무대에서 주로 이뤄졌다. DJ, 가수들의 무대와 마술 공연 등이 열렸고, 아파트 전 세대 전등을 밝히는 점등식, 폭죽을 터트리는 불꽃놀이 순서로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밤 9시께 시작해 10여 분간 이어진 불꽃놀이다.
문제는 해당 아파트가 관할 구청의 준공허가나 사용을 승인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날 행사가 치러졌다는 점이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관할 북구청은 주최 측에 “이 아파트는 준공승인을 받지 않았고, 소방시설 점검도 받지 않은 상태인 데다가 코로나19 방역, 안전사고 발생 우려, 주변 주민 소음 등 민원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점등행사를 강행하면서 북구청은 관계 법률과 규정을 검토해 해당 행사의 위법성을 판단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1층 25개 동, 전용면적 39~160㎡ 2564가구 규모로, 광주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로 조성했다. 대단지답게 타입은 전용면적 59㎡, 74㎡, 84㎡, 114㎡, 130㎡ 등으로 다양하다. 전용 84㎡ 분양권은 4억7560만원에서 작년 10월 7억3753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6억1520만원으로 떨어졌다.
누리꾼들은 서울·수도권 등 중부지방에서 물난리를 겪은 와중에 벌어진 이날 불꽃놀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서울 물난리랑 광주 폭죽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그래도 사망자가 속출했는데 축제는 아니지 않냐”는 반응이 갈리고 있는 것.
한 누리꾼은 “같은 날 서울에서 서울페스타2022 공연한답시고 불꽃놀이 크게 했는데, 이건 왜 아무 말이 없냐. 남부에서 가뭄일 때 서울수도권에서도 흠뻑쇼 잘만 했으면서 꼬투리 잡는 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다른 피해보다 사망사고가 일어난 사건인데 자중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맞섰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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