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물폭탄 맞은 청주…밤새 바가지로 침수 막은 아파트 주민들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8.11 11:51 수정 2022.08.11 14:39
[땅집고]청주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웰홈스 아파트 주민들이 지하주차장 침수를 막기 위해 아파트 앞에서 바가지로 빗물을 퍼내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중부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충청권에도 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퇴근시간부터 밤까지 충청북도 충주 일대에서 70건에 육박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청주 흥덕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지하 주차장 침수를 막기 위해 물과의 사투를 벌여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웰홈스’다. 신영지웰홈스 주민들은 10일 오후 8시10분께 “아파트 앞에 물이 사람 허리까지 찼다”며 소방당국에 신고를 접수했다. 주민들은 수중펌프로 배수작업을 하는 소방대를 도와 양동이와 바가지 등으로 밤새 차오른 빗물 퍼내고, 모래주머니와 임시 차수막을 설치하는 등 주차장 침수 방어에 나섰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로에 물이 빠지면서 주차장 방어에는 성공한 상태다.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현장에 있었는데 실제로는 물이 다행히 발목까지 오는 수준이었고, 모래주머니를 엄청나게 쌓아서 지금은 물이 다 정리됐다”고 밝혔다.

[땅집고]아파트 주민들이 지하주차장 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한 임시 차수막./온라인 커뮤니티


이 단지는 2017년도에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던 적이 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인근 석남천이 범람하면서 지하 주차장 2층까지 물이 차 일주일간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고 상수도 펌프가 고장 나는 등 대형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피해로 주민들은 며칠 동안 찜질방이나 친척집을 전전해야 했다. 청주 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복대동 일대에서는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면서 일대를 살렸단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신영지웰홈스는 2009년 지어진 452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전용 84㎡, 124㎡, 176㎡ 등 세 타입 구성이다.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1월 5억3000만원으로 올랐다가 올해 집값이 꺾이면서 5월 4억5000만원까지 내려왔다.

[땅집고]충청남북도, 대전, 세종 등 중부지역 일대가 홍수로 도로가 마비됐다./온라인 커뮤니티


충청도 지역은 폭우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상태다. 11일 기준으로 충북에서는 청주, 진천 등 6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나머지 5개 시군에 호우 주의보가 발효했다. 청주기상지청은 오는 12일까지 도내에 50~200㎜, 많은 곳은 250㎜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네티즌은 청주 등 충청도 일대의 비 피해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주 아파트 관련 게시물에는 “정부가 할 일을 주민이 한다”, ”비가 빨리 그쳐서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역시 서울 공화국. 지방 피해 이렇게 심각한데도 보도 많이 안 나와서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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