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건물 모서리를 모두 둥글게…전쟁 폐허에서 우뚝 선 집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2.08.09 10:44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지역적 특징을 살려 전쟁 후 복구한 다가구 주택 '슈바트 42'(SHVAT 42)

[땅집고] 지역적 특징을 살려 전쟁 후 복구한 다가구 주택 '슈바트 42'(SHVAT 42). /ⓒ Amit Geron


[땅집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동부의 에즈라(Ezra)에 4층 규모의 다가구 주택 '슈바트 42'(SHVAT 42)가 있다. 에즈라 일대는 오랜기간 도시가 정비되지 않아 텔바이브에서도 낙후된 외곽도시로 꼽혔다. 좁은 비포장 도로에 학교, 유치원, 배수 시설등 생활인프라가 부족해 소외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게다가 에즈라는 자연 재해, 전쟁 등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이기도 하다. 매년 겨울마다 홍수에 잠기고 걸프전으로 다수의 건물이 부서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복구 사업을 통해 새로 지어진 집이 '슈바트 42'다.

◆ 건축개요

[땅집고]슈바트 42(SHVAT 42) 단면도. /ⓒYaniv Pardo Architects


건축사무소 : 야니브 파르도 아키텍츠(Yaniv Pardo Architects)
위치 :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지면적 : 183㎡
건축면적 : 103㎡
연면적 : 444㎡
건폐율 : 56%
용적률 : 242%
준공 : 2021년
프로젝트건축가 : 마얀 도리(Maayan Dori)
사진작가 : 아미트 게론(Amit Geron)

◆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슈바트 42가 들어선 부지는 오랜 기간 폐허로 남아있던 곳이다. 토지 소유주들이 이 일대 땅을 사들여 상업용 건물을 지으려는 개발업자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대신 텔아비브의 지역적 특징을 살린 집이 지어지길 원했다. 건축가는 이러한 소유주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 텔아비브에서 주로 사용하는 건축 양식을 따라 외관을 흰색으로 칠했다. 건물 자체로도 통일성을 강조하기 위해 곡면으로 마감했다.

■ 주변과의 조화, 건물 내 통일성을 강조한 집

슈바트 42는 건축물 외관을 주로 흰색으로 칠하는 텔아비브의 건축적인 특징을 따라 지은 집이다. 외관을 흰색으로 칠한 덕에 주변 건물과의 조화를 우선시 했다.

[땅집고] 주변 주거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외관을 흰색 페인트로 칠해 마감했다. /ⓒ Amit Geron


건축가는 건물에 통일성을 주기 위한 요소로 '곡면'을 강조했다. 건물 내외부 모서리 부분을 전부 둥글게 마감하고 내부에 있는 계단도 나선형으로 설치했다.


[땅집고] 나선형으로 된 계단. /ⓒ Amit Geron


■ 총 4가구로 구성된 다가구 주택

슈바트 42는 총 4가구로 구성돼 있다. 슈바트 42의 지상 1~3층은 동일한 평면으로 지어졌으며 4층은 복층 구조로 되어있다.

[땅집고] 거실. /ⓒ Amit Geron


이 중 두 가구에는 정원이 있으며 주차장과 기계실은 지하로 돌렸다.

[땅집고] 옥상에서 바라본 모습. /ⓒ Amit Ge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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