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자들의 재테크?…이제 푼돈으로도 미술품 투자할 수 있어요"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08.03 11:25 수정 2022.08.09 16:06

[아트 컬렉터를 만나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 “값비싼 미술품, 이제 월급쟁이도 투자할 수 있어요”

[땅집고]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품 초보 투자자라면 조각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고 수익은 높이는 방법을 고려해볼만하다"고 했다. / 열매컴퍼니 제공


[땅집고] “미술품은 대부분 비싸다보니, 작품 하나를 혼자 소유하는 것은 부자들만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요즘은 조각투자를 통해 자금이 부족한 사람도 고가 작품의 소유권을 여러 개씩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여럿이 공동 투자해 미술품 소유권을 공유하는 ‘미술품 공동구매’가 젊은이 사이에 인기다. 이른바 ‘조각투자’라고 불리는데, 고가 미술품 소유권을 쪼개 적은 돈으로 소유권을 갖는 방식이다.

미술품 공동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만들었던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품 투자 관점에서 자산이 많지 않은 사람이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 작품 한 점을 통째로 구입하는 것은 위험도가 높다”며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작품을 공동 소유해 투자 부담을 낮추고 위험도 줄이는 조각 투자는 미술품 투자 시장이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KPMG 삼정회계법인 대체투자자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키워온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아트 투자를 분석했고, 2015년 간송미술관 운영팀장을 맡으면서 미술품 투자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온라인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창립해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의 개척자가 됐다. 현재는 주식회사 열매컴퍼니 대표이자 추계예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오는 8월 16일부터 조선일보와 땅집고가 개설하는 ‘대체투자를 위한 아트 컬렉팅 2기’ 과정에서 ‘미술품 콜렉팅의 新(신)영역 조각 투자’란 주제로 강연한다. 김 대표를 만나 최근 미술품 조각 투자 트렌드와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미리 들어봤다.

―요즘 조각투자가 인기있는 이유는.
“미술품 투자 시장은 미술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이 투자 관점에서만 접근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다고 본다. 지식이나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가치있는 작품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기도 어렵다. 안목을 갖췄다고 해도 미술 작품은 대부분 고가여서 쉽게 구입할 수 없다. 미술품 공동구매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투자 방식이다. 작품의 일부 소유권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몇백만원만 있어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 실제 작품은 거래처에서 관리하고 보관한다. 작품의 미래 가치에 대해 일부만 투자하는 것이다. 금액대가 낮아도 우수한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얻을 수 있고,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최근 인기를 끈 공동구매 작품이 있다면.
“일본의 노작가 구사마 야요이가 1990년 그린 ‘무제(호박)’를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2021년 11월 6억원이었는데 올해 7월 7억8000만원에 팔렸다. 약 8개월 만에 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 그림의 주인은 244명이다.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지난해 경매 낙찰가 상위 10위권 중 절반(5점)을 차지하기도 해 미술품 투자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인상적인 페인팅 작품으로 유명한 아야쿠 록카쿠, 추상 미술의 거장 박서보 작가의 그림도 수익률이 40% 이상 나올 정도로 인기다. 공동구매는 현대 미술을 더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 고미술은 진위 여부를 가리기 어렵기 때문에 공동구매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현대 미술 중에도 과거엔 구상화 작가가 인기였다면 요즘은 추상화 작품 선호도가 높다. 인테리어와 관련한 미술품도 수요가 많다.”

[땅집고] 최근 미술품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야요이 쿠사마의 대표작 '무제(호박)'. /열매컴퍼니


―미술품 조각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은.
“미술품을 보는 안목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사실상 20~30년씩 미술품에 투자한 전문가도 안목을 갖기 어렵다고 말한다. 안목은 어쩌면 중요하지 않다. 미술품이 가진 데이터를 제대로 파악할 것을 권한다. 일단 미술품은 발표 당시 작가와 갤러리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미술품이 한 번이라도 거래된 이후 2차 시장 데이터가 중요하다. 작품의 크기, 색감, 스타일, 작가의 인지도, 유명 갤러리 소속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30개쯤은 된다. 이를 하나하나 공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판단할 때는 일단 미술품 가격을 산정해 보고, 다른 유사작품과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

―주의해야 할 점이 참 많다.
“공동구매는 초보자가 많이 참여하는 시장이어서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여러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나치게 플랫폼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해당 플랫폼이 작품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제대로 증명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플랫폼이 제시한 가격이 합리적인지, 플랫폼이 어느 정도 작품을 공동구매해서, 고객에게 얼마나 돌려줬는지 같은 데이터도 살펴보면 좋다. 또 보유한 나머지 작품을 팔 능력이 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미술품 투자 초보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품 하나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분산투자 기회를 활용하면 좋다. 미술품 투자시장에 처음 입문한 투자자라면 조각투자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 투자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돈 되는 미술품은 따로 있다…'대체투자를 위한 아트 컬렉팅' 2기 모집>

최근 미술품 투자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풀린 데다, 미술 대중화 바람까지 불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 투자는 취향에 맞는 그림이나 조각품을 마음껏 감상하면서 자산 증식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아트테크’(art-tech·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술 시장이 성장하면서 아트 컬렉터 인기도 높다. 땅집고는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중 아트 컬렉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대체투자를 위한 아트 컬렉팅’ 강좌를 기획했다. 이 강좌에서는 아트 컬렉팅 시장 기초 지식과 미술품 안목을 키우는 노하우를 중점적으로 알려준다.

대체투자를 위한 아트 컬렉팅(2기) 과정은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5회 강의로 진행한다. 이론 강의 5회로, 아트 컬렉팅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갤러리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김인선 대표는 8월 16일 ‘아트 컬렉팅을 위한 미술시장과 유통시스템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첫 강의를 진행한다. 최근 아트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갤러리와 미술관 전시의 차이,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비교, 미술품 1차 시장과 2차 시장 등을 소개한다.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변호사는 ‘NFT로 미술품 투자하기’를 강의한다. 새로운 투자방식인 NFT, 디지털 세계에서의 NFT와 ART, 미술품의 NFT 구입 사례 등을 다룬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품 콜렉팅의 새 영역 조각 투자’에 대해 강의한다. 미술품 투자 시장의 대중화와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알아보는 법 등을 알려준다.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아트 컬렉터가 들려주는 미술 공부법’ 강연에 나선다. 아트 컬렉터가 미술 공부 시작하는 법, 미술품 수집할 때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설명한다. 송민욱 세무법인 송정T&C 세무사는 ‘미술품을 활용한 절세 방안과 세금’ 강연을 통해 미술품 거래유형별 세금 이슈, 미술품을 통한 절세 방안 등을 다룬다.

수강료는 100만원이며 선착순 20명 안팎 모집한다. 오는 8월 9일까지 사전 예약하면 10만원 할인한다. 홈페이지(realtyevent.chosun.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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