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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까지 걸어서 40분…"이 동네에 이 가격은 좀"ㅣ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7.28 07:43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서대구역 도보 40분 거리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

[땅집고]'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 개요./분양 홈페이지


[땅집고] “힐스테이트 좋죠. 그런데 대구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어서 불안하네요. 게다가 단지명에 붙어 있는 서대구역까지 차로 10분은 가야 하던데 메리트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대구 서구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서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층수이자 서구에 최초로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아파트 5개 동으로, 아파트는 전용 84㎡, 102㎡ 등 762가구, 오피스텔 75실로 구성했다.

이 중 아파트 762가구가 8월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 일정에 나선다.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5억8760만원, 전용 102㎡는 7억3450만원이다. 단지는 2025년7월 입주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지난 27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다.

[땅집고]'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 위치./분양 홈페이지


■조정대상지역 해제…구도심 입지로 생활인프라 완비

단지는 대구 서구 구도심으로 불리는 비산동에 위치한다. 비산동은 오래된 주택이 많고 좁은 골목길이 즐비해 서구에서 가장 슬럼화한 동네였다. 그러나 지난 3월 서대구역이 개통하고 대규모 정비사업이 이뤄지면서 비산동을 포함한 서부권역은 대구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도심인만큼 주택은 낡았어도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 단지에서는 도보 8분 거리로 대구지하철 3호선 팔달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다. 차량으로 팔달대로, 신천대로 등을 타고 대구 시내로 갈 수도 있다. 이마트트레이더스 비산점이 810m 떨어진 거리에 있고, 3km 이내에 이마트 칠성점, 홈플러스 내당점, 하나로마트 서대구농협점, 계명대학교동산병원, 운경의료재단 곽병원 등이 있다. 인지초, 대평중, 서대구중이 도보권에 있지만 경일중, 대구서부고 등은 1.5km가량 떨어져 있다. 버스로 20분 거리에 북부 침산동 학원가가 있다.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시 전 지역이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해당 단지도 수혜를 누리게 됐다. 규제지역 해제로 만 19세 이상에 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청약통장만 있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자격을 얻을 수 있고, 주택 유무와 기존 당첨 사실 여부 등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시행사는 특별 혜택도 제공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땅집고]'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에서 서대구역까지 차로 9분 정도가 걸린다./네이버지도


■‘미분양률 전국 1위’ 대구…입지 여건 대비 분양가 비싸

단지명에 붙어 있는 ‘KTX 서대구역’과는 실제로 거리가 있는 편이다. 네이버 지도에 따르면 단지에서 역까지 거리는 2.3km로, 차로 10분가량을 타고 가야 한다. 걸어서는 횡단보도 3번 ,계단을 1번 거쳐야 해서 40분 정도가 걸린다. 비산동 일대는 아직 도로가 낙후돼 있고, 약 1km 떨어진 대구염색산업단지의 냄새나 소음 등 주변환경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입지가 월등히 좋지 않은데 분양가는 과도하게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분양가의 경우 전용 84㎡A는 4억9470만원~5억8760만원, 전용 84㎡B는 4억9970만원~5억8040만원, 전용 102㎡는 6억3240만원~7억3450만원으로 책정됐다.

[땅집고]비산동 일대에서 30년간 살았다고 밝힌 한 주민은 호갱노노 단지 게시판에 주변 환경 문제에 대한 의견을 올렸다./호갱노노


서대구역과 더 가깝고, 1000가구가 넘는 내년 입주 단지조차 분양권 가격이 뚝뚝 떨어지면서 청약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3월 입주 예정인 1418가구 규모의 평리동 ‘서대구KTX영무예다음’ 전용 84㎡ 분양권은 4억5000만원 수준이다. 마이너스 피가 1500~2000만원 정도가 붙은 상태다.

대구의 싸늘한 분양 시장 분위기도 악재다. 앞서 이달 초 청약에 나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엘크루 가우디움 만촌’, 남구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 북구 관음동 ‘태왕아너스 프리미어’ 등은 모두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땅집고 자문단은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대구는 미분양률이 전국 1위”라면서 “청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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