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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에 한계 느꼈다" 둔촌주공 조합장 돌연 사퇴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7.17 19:18 수정 2022.07.18 07:19
[땅집고]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박상훈 기자


[땅집고] 공사비 증액 문제 등으로 촉발된 시공사업단과의 갈등으로 3개월째 공사중단 사태를 빚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현직 조합장의 사퇴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조합장 사퇴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 해임 절차를 추진하고 있어 둔촌주공 사태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김현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이날 “오늘부로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단체 발송했다. 그는 “오로지 6000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저의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현 조합집행부가 모두 해임된다면 조합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어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제가 결심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공단에게는 “제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시공단이 사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우리 6000 둔촌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분담금과 입주시기에 대해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한다”고 했다. 김 조합장은 직무 대행자, 조합임원, 대의원에게 “시공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공사 재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파트’ 부지에 85개 동, 지상 최고 35층,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4월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지만 상가 분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서울시는 쟁점 사항 9건 중 8건이 합의됐다고 발표했지만 조합은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조합장의 사퇴는 그동안 악화된 여론 등으로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시의 중간 결과 발표 이후 오락가락 행보와 상가 지분 쪼개기 의혹이 드러나면서 조합원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뀐데다 다음 달 중 도래하는 사업비 대출 7000억원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NH농협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8월23일 만기 예정인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 방침을 확정지으면서, 일각에선 조합 파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합 측은 지난 14일 금융기관으로부터 8000억원을 대출받아 7000억원 상환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대출 금리와 조건을 공개하지 않아 또다른 논란을 불렀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의 비대위 격인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 위원회는 "김현철 조합장이 사퇴하면서 시간을 끌면 조합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조합장과 자문위원이 명목상 사라졌다고해도 조합 집행부는 그대로라 사실상 ‘꼼수’ 사퇴"라며 집행부 해임을 위한 총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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