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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경매 위기 모면…새 대주단에 8000억 대출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2.07.14 17:20 수정 2022.07.14 18:40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집행부가 다음 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상환할 방법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상황을 못 할 경우 조합이 파산하고 재건축 사업 부지와 건물이 압류될 우려가 나오자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그동안 조합은 시공사가 연대보증하고 있는 기존 사업비 7000억원을 상환할 수 있는 새로운 대주단 구성에 전력을 다해 왔다”면서 “오늘 최종적으로 주간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업비 대출 관련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땅집고]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박상훈 기자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기존 대주단은 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지난달 조합에 전달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갈등에 따른 사업 리스크로 대주단은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 연장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조합 안팎에서 조합원당 1억여원의 금액을 상환해야 하고, 상환하지 못할 경우 조합이 파산하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김 조합장은 “대출 예정 금액은 8000억원이며 대출 조건은 총회 책자에 상세히 기술될 예정”이라며 “대위 변제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임을 고려해서 대출 실행 성공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는 사업비 상환 방법 부재에 따른 시공사의 대위변제 및 구상권 취득, 가압류, 경매 등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조합장은 다음 달 있을 조합 집행부 해임총회에서 조합의 편을 들어달라고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김 조합장은 “내달 재건축 사업의 진로를 조합원들이 직접 결정하는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집행부의 반대 세력인 정상화위원회(비상대책위원위) 측이 추진하는 집행부 해임 총회는 사업을 극단적으로 지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조합장은 “비대위가 추진하는 해임총회는 사업을 극단적으로 지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현) 집행부의 공백은 시공사에 최상의 상황이, 6000명의 조합원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조합은 공사 재개를 위해 서울시 중재 아래 시공단과 9개 쟁점에 대해 합의를 추진 중이다. 김 조합장은 “마지막 최종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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