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구미 인동 ‘하늘채 디어반 2차’
[땅집고] “구미 구도심에 1000여 가구의 신축 브랜드 대단지면 좋긴 하죠. 근데 1년 사이에 물량이 너무 풀린데다 부동산 경기가 너무 급변해 입주 시기에 투자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경북 구미시 대표 구도심 인의동에 ‘구미 인동 하늘채 디어반 2차’가 들어선다. 구축 아파트만 있는 인동에서 10여 년 만에 공급하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만큼 예비청약자 관심이 많다.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면적 76~109㎡ 907가구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291가구)와 합쳐 총 1198가구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오는 7월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들어간다. 입주 예정일은 2025년 5월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정체기인데다 최근 경북의 상급지인 대구지역 규제가 풀리는 등 상황이 급변해 청약 흥행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특히 지난 1년간 구미 지역에 대단지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한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여 년만의 신축 대단지·일자리·교통 호재
구미시 인동 일대는 교통, 교육, 생활인프라 등이 발달한 원도심이어서 주거 환경은 좋은 편이다. 도보 거리에 인동초, 인의초, 인동고, 구미전자정보고 등이 있다. 구평·진평동 일대 학원가도 가깝다. 도서관, 상업시설, 영화관, 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도 멀지 않다.
도로 교통도 나쁘지 않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구미 IC, 남구미IC와 중앙고속도로 가산IC가 가깝다. 교통망 개선 호재도 있다. ‘대구의 GTX’로 불리는 대구권 광역철도 계획이 있으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도 확정했다.
특히 신공항 부지로 확정한 군위 소보와 의성 비안 지역이 단지에서 직선거리 20여 ㎞ 떨어져 있다. 교통과 일자리 기대감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다. 이곳에서 2.2㎞ 떨어진 구미국가산업3단지 중심으로 SK실트론, 삼성전자, LG이노텍 등 대기업 신규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전매가 가능한 비규제 지역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만 19세 이상으로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 주택형별 예치금 등 조건만 충족하면 세대원도 1순위 청약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을 적용받지 않고 대출 규제도 덜하다. 계약금만 완납하면 분양권 전매 횟수 제한이 없다.
■애매한 분양가…주변 공급 많은 것도 위험 요소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구미 인동 하늘채 디어반 2차’ 분양가가 애매하다고 평가한다. 분양가는 3억6580만원~5억5480만원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 분양가는 최대 4억1840만원 선이다. 발코니 확장은 무상 제공한다. 이는 작년 12월 분양한 동일 입지 구미 인동 하늘채 디어반 1차 전용 84㎡의 4억660만원에 비해 1200만원 가량이 뛴 금액이다.
최근 구미에 공급한 ‘원호자이 더 포레’, ‘구미 푸르지오 엘리포레시티’ 등 신축 아파트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다. 전용 84 ㎡ 기준으로 두 단지 분양가는 각각 4억2300만원, 3억9800만원이다. 구축 아파트만 있는 인의동의 경우 지난해 12월 거래한 ‘인동서한이다음2차’ 전용 84 ㎡가 3억원을 기록해 가장 높다. 분양가 자체는 비싸지 않지만 최근 1년간 브랜드 대단지 공급이 줄줄이 이뤄진 점이 청약 흥행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청약 시장 침체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사전청약 아파트는 제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0대 1, 평균 최저 당첨 가점(만점은 84점)은 24.1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18.2대 1, 30.8점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미의 장원준 일등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인의동 일대는 생활인프라나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구도심에 들어서는 신축 브랜드 대단지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현지에서는 신공항이나 철도 사업은 최소10년 걸린다고 보는 데다 입주 시점인 3년 뒤 부동산 시장을 예단할 수 없어 실거주가 아닌 투자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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