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국이 이달 중 러시아 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방한 중인 우크라이나의 세르기 타루타, 안드리 니콜라이옌코 의원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마리우폴시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4~5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외교부 2차관과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당시 재건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재건사업 규모가 7500억달러(약 9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면담에서 세르기 타루타 의원은 "러시아 침공으로 마리우폴 시내 주택 1만2000채가 전소되고 기반시설의 95%가 파괴돼 전후 새로운 도시 건설이 절실하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전후 복구와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새로운 표준으로 재건을 담당해달라"고 제안했다.
원 장관은 "한국은 세계에서 드물게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전쟁의 참화에서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재건된 국가"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으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께 마리우폴시 등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면담 직후 원 장관은 현재 추진 중인 이라크 재건사업 등의 경험을 기반으로 국토부가 관련 업계 및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공기업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할 것을 지시했다.
국토부는 이달 중으로 정부, 공기업, 업계가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재건협의체'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재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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