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가 노량진역 일대를 여의도, 용산과 연계해 복합 개발할 예정이다. 철도와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을 이어 토지 활용도를 높이고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개발계획 등과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나온 조치다.
서울시는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 주민 열람공고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한강대교 남단(동작구 노량진동 2-3번지 일원) 약 17만㎡에 달하는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이다. 이용이 저조한 노량진역과 대규모 유휴부지인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수도자재센터 등을 대상지에 포함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민간개발과 연계해 노량진 일대를 경제활동과 주거, 문화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한강 변 대표 복합도시로 재편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상 철도로 인해 토지 활용도가 떨어지는 노량진역은 철도 상부에 데크를 깔고 주거·상업·여가문화 등 다양한 시설을 복합 조성하기로 했다. 여의도~노량진을 직접 연결하는 차량·보행 기반시설도 새롭게 구축한다. 여의도와 노량진은 직선거리로는 1㎞도 되지 않지만, 올림픽대로와 노들로 등으로 단절돼 직접적인 연결 동선이 없는 상태다.
서울시는 노량진 수산시장과 공간적·기능적으로 연계해 일대를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수변 활성화 전략도 세웠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수변테라스·카페·쉼터 등 편의시설과 수변문화복합시설, 노량진만의 특색을 담은 워터프런트(water front·수변시설) 등 명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창의적인 개발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량진역 일대에 3개의 특별계획구역(옛 노량진수산시장·노량진역·수도자재센터)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수협이 소유한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사전협상 방식으로 추진한다. 올 연말 사전협상에 착수해 내년부터 관련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수산시장과 연계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복합용도 및 수변복합문화 거점 조성을 유도하고,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를 노량진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2주간의 주민 열람공고 이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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