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올라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4%로, 한 달 새 0.09%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1월(4.15%)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0%로 변함이 없었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 새 5.62%에서 5.78%로 0.16%포인트 올랐다. 5.78%의 신용대출 금리는 2014년 1월(5.85%) 이래 8년 4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예금은행의 5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7.4%로 4월(19.2%)보다 1.8%포인트 더 떨어졌다. 2014년 1월(1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 대출 금리(연 3.60%)도 4월(3.45%)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2019년 5월(3.67%) 이후 3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35%로 0.18%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79%로 0.12%포인트 뛰었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4월(3.57%)보다 0.11%포인트 높은 3.68%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87%에서 2.02%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2월(2.05%) 이후 3년 5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일부 은행의 유동성 관리를 위한 고금리 수신 취급 등의 영향으로 예금 금리가 높아진 것.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1.66%포인트로 4월(1.70%)보다 0.04%포인트 축소됐다. 하지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1.08%)가 0.07%포인트, 총대출 금리(3.45%)가 0.09%포인트 올라 예대마진(2.37%포인트)이 0.02%포인트 오히려 확대됐다. 2014년 10월(2.39%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77%로 한 달 새 0.21%포인트 올랐고 신용협동조합(2.65%), 상호금융(2.25%), 새마을금고(2.69%)에서도 각 0.13%포인트, 0.15%포인트, 0.12%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9.49%·-0.20%포인트)에서만 떨어지고 신용협동조합(4.62%·+0.14%포인트), 상호금융(4.11%·+0.10%포인트), 새마을금고(4.62%·+0.09%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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