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7호선·종합병원·스타필드까지…막힌 혈 뻥 뚫리는 청라신도시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6.30 04:10

[수도권 주거지역 집중분석] 7호선 연장선 착공, 의료복합타운 등 개발 속도내는 청라국제도시

[땅집고] 올해 개발 19년차를 맞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인천자유경제청


[땅집고] 청라국제도시는 인천광역시에서 송도·영종과 함께 개발된 대표적인 주거지다. 당초 국제금융·유통 중심도시로 기획했는데 기업 유치는 다소 부진하다. 하지만, 구도심 개발이 더딘 인천의 중산층 이상 주택 수요자를 흡수하며 대표 부촌(富村)으로 자리잡았다. 집값 방어력도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이달에는 그동안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착공할 예정이다. 7호선이 개통하면 서울과 인천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했던 여러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고 448m 높이로 짓는 국내 최고층 전망타워인 ‘청라시티타워’가 곧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 아산병원 컨소시엄이 800병상 규모로 조성하는 의료복합타운도은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영화관·테마파크·호텔·상가를 포함하는 ‘스타필드 청라’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짓는 ‘코스트코 청라’ 등 대형 생활편의시설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청라국제신도시는…

[땅집고]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사업 개요. /이지은 기자


위치 : 인천시 서구 청라동 일대
면적 : 17.8㎢(약 538만평)
인구 : 11만 3456명(2022년 5월 기준)
특성 :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청라국제도시는 인천시 서구 청라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로 첫 아파트가 입주한지 10년을 넘었다. 지난 5월 기준 인구가 11만3456명으로 당초 계획(9만8060명)을 훌쩍 넘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가 청라국제도시에 운영 중이며,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도심첨단산업단지에 IT·자동차·로봇·신소재·R&D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교통·개발사업 현황

[땅집고]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 노선도. /이지은 기자


그동안 청라국제도시는 지구 내 지하철역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지구 최북단에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이 있지만 아파트 밀집지에서 버스로 15분 이상 가야 할 정도로 멀어 교통이 다소 불편했던 것. 하지만 이달 서울 지하철 7호선을 연장해 청라까지 연결하는 노선이 15년 만에 착공해 숙원사업이 해결될 전망이다. 7호선 청라 연장선은 기존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7km 구간에 총 7개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사업계획을 승인했고, 인천시가 이달 사업 관련 안전관리계획서를 승인해 착공을 위한 사전준비를 모두 마쳤다 2027년 12월 개통이 목표다.

다른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라와 영종도를 잇는 총 4.68km길이 제 3연륙교가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인천시가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청라까지 연정하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땅집고] 오는 2026년까지 완공할 인천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국제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호수공원 중심부 3만 3058㎡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 최고 448m 높이 초고층 전망타워 ‘청라시티타워’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청라동 1-603 일대에 800병상 규모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교육연구시설·라이프 사이언스 파크·노인복지주택·오피스텔을 조성하는 의료복합타운 사업도 2028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1만 6000여㎡ 규모로 짓는 ‘코스트코 청라’가 2023년, 지하 3층~지상 24층에 연면적 50만 4512㎡인 ‘스타필드 청라’가 2024년 각각 완공할 에정이다.

■주택 시장 동향

최근 인천은 물론 전국적으로 집값이 약세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청라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가격은 급등세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청라동 3.3㎡(1평)당 아파트 매매가가 2019년 7월 1261만원에서 이달 2113만원으로 67.56%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인 56.30%를 웃돈다.

집값 상승세를 타고 분양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를 분양했다. 아파트 6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629명이 청약해 1순위 경쟁률이 82.78대 1이었다. 같은 시기 ‘인천 청라 시티프라디움’도 87가구에 4894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56.25대 1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해 말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청라시티타워역 월드메르디앙 레이크원’,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 ‘청라 월드메르디앙 커낼웨이’ 등 4개 단지 총 1996실을 분양했는데, 평균 경쟁률이 23.7대 1 수준이었다.

[땅집고] 오는 7월 청라국제도시에 분양하는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 오피스텔 조감도. /분양 홈페이지


오는 7월에는 청라동 157-11 일대에 ㈜청라플러스가 시행위탁하고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하는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 오피스텔이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6층 3개동, 전용 76~211㎡ 총 523실이다. 소형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지어 모든 주택형에 방이 3개다. 스카이브릿지로 3개동을 연결하고, 최상층에는 펜트하우스가 들어선다.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는 2027년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는 청라 커낼웨이역(가칭) 바로 앞에 들어선다. 반경 약 200m 안에 롯데마트·홈플러스를 비롯해 커낼웨이를 따라 조성된 상업시설이 있다.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 분양권에는 웃돈이 붙어 있다. 2024년 입주할 ‘에이펙스청라’ 전용 84㎡는3룸 구조인데, 호가가 최고 7억5500만원이다. 분양가 대비 웃돈이 5000만원 정도 붙어 있다. ‘청라국제도시역푸르지오시티’ 전용 40㎡는 현재 호가가 3억9600만원으로 웃돈은 1억원 정도다.

■전문가가 보는 시장 전망은…

청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최근 수도권 집값이 꼭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청라국제도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청라국제도시에는 대형 일자리가 있고, 앞으로 서울과 직결하는 교통망(7호선)이 생길 예정이어서 다른 수도권과 비교하면 집값 방어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
“그동안 청라국제도시 교통이 다소 불편했는데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하고 인근 인천 2호선 부평종합운동장역에 GTX-C 노선까지 생길 예정이라 교통 여건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여 동안 송도와 함께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일부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은 있다. 다만, 청라국제도시 자체의 입지 경쟁력은 오히려 계속 좋아지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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