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10년 임대차 보장하는 민간임대 ‘리듬시티 우미린’
[땅집고] “주변에 인프라도 거의 없는 허허벌판에 짓는 아파트인데 보증금 4억4000만원이 넘고, 월세 23만원도 따로 내야 한다네요. 전월세 전환율 계산하면 전세보증금 5억5000만원에 공급하는 셈이어서 주변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비쌉니다.”
우미건설이 이달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에 10년 민간임대 아파트 ‘리듬시티 우미린’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총 767가구다. 오는 6월28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2024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10년 동안 임대차계약이 보장돼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수도권 집값이 꼭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섣불리 내 집 마련하기보다 민간임대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다가 적절한 시점에 매수를 결정하려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이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확인한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임대보증금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34평(전용 84㎡) 5층 이상은 보증금 4억4000여만원에 월세 23만원인데, 전세로 환산하면 보증금 5억5000만원 정도로 인근 전세 시세 대비 1억원 이상 비싸다는 것이다.
■리듬시티는 복합문화도시…탑석역까지 버스로 15분
‘리듬시티 우미린’은 의정부시 동남쪽 산곡동 일대 신도시인 리듬시티에 들어선다. 리듬시티는 약 65만㎡에 주거시설과 함께 문화·쇼핑·관광·K팝 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문화 융합신도시다. 의정부시(34%)와 민간(66%)이 3824억원을 투입해 공동개발했다. 현재 의정부시에서 아파트가 몰려 있는 구도심인 의정부동과 신곡동 일대까지 직선 5.5㎞ 정도 떨어져 있다.
리듬시티는 2019년 말 착공해 현재 부지 조성과 아파트 개발이 한창이다. 이렇다보니 지금은 지구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이다. 전철 1호선을 끼고 있는 구도심과 달리 전철이 없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의정부경전철 탑석역은 걸어서 1시간 거리로 배치간격 10분 정도인 마을버스를 타면 10~15분 정도 가야 한다. 아직 교통망 확충 계획이 없어 추후 집값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듬시티는 지구 서쪽에 스마트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2만9000여㎡ 부지에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10만㎡ 규모로 2023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물류센터가 본격 가동하면 리듬시티 입주민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다만 ‘리듬시티 우미린’은 지구 동쪽에 들어서기 때문에 물류센터까지 거리가 직선 1㎞ 정도로, 다른 단지와과 비교하면 물류센터에서 멀다.
■34평 전세 환산시 5억5000만원…주변보다 1억 안팎 높아
‘리듬시티 우미린’은 총 767가구 규모로 짓는다. 모든 가구를34평(전용 84㎡)로 구성한다. A타입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4베이 판상형인데, B타입은 주방에 창이 따로 없어 거실창과 맞통풍이 어려운 타워형 설계를 적용한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피트니스 클럽, 실내 골프 연습장, 샤워장 및 락커룸, 다목적 실내체육관(하프코트), 작은 도서관, 맘스 스테이션 겸용 자녀 놀이방, 게스트하우스 2가구 등을 포함한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이 아파트 공급을 기다려왔는데 생각보다 보증금이 비싸다”는 예비청약자가 적지 않다.
‘리듬시티 우미린’은 총 767가구로, 모든 주택형을 전용 84㎡로 구성한다. 층별로 임대보증금이 4억1440만~4억4090만원이며, 월세 22만8000~23만원을 따로 내야 한다.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 갱신 때마다 우미건설이 임대보증금을 5%씩 올릴 수 있다. 우미건설 동의 없이 주택을 전대하는 것은 금지된다. 입주자에게 우선분양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리듬시티 우미린’ 5층 이상 임대료(보증금 4억1440만원·월세 23만원)를 전월세전환율 2.5%를 적용해 ‘올 전세’로 환산하면 보증금 5억5040만원이 된다. 리듬시티와 맞붙은 고산지구 84㎡ 아파트 전세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의정부고산대방노블랜드’가 지난 3월 4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됐고, ‘대광로제비앙 더퍼스트’ 융자 없는 전세 매물이 현재 3억~4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이 아파트 임대보증금을 확인한 예비청약자들은 “최근 분양한 ‘리듬시티 더샵’ 34평 분양가가 5억원 미만이었는데, 이렇게 비싸게 나올 줄 알았으면 (리듬시티 우미린) 기다리지 말고 그냥 다른 아파트 분양받을 걸 그랬다”는 의견이 나온다.
땅집고 자문단은 “현재 ‘리듬시티 우미린’ 임대보증금이 인근 아파트 전세 시세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일대 전세보증금 가격이 민간임대아파트 보증금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전세 거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실수요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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