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7% 뚫었던 시중은행 대출금리, 일주일 새 6%대로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6.26 13:52 수정 2022.06.27 08:14
[땅집고]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에 붙은 대출 상품 안내문. /연합뉴스


[땅집고]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7%를 웃돌던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상단이 0.6%포인트 이상 떨어져 6%대 중반대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금리(시장 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데다 개별 은행의 금리 인하까지 겹친 결과지만, 대상자가 상대적으로 더 넓은 대출금리 하한선이 오히려 오른 만큼 실수요자들의 체감 금리는 낮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가계대출 감소에 따른 수요 확보 필요,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적과 여론의 눈총 등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은행들의 금리 인하, 만기 연장 등의 '대출 문턱 낮추기' 노력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이다. 이는 지난 17일(4.330∼7.140%)과 비교하면 불과 1주일사이 상단이 0.625%포인트 떨어진 값이다. 하지만 우대금리가 적용된 금리 하단은 0.420%포인트 오히려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1주일 사이 0.6%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는 우리은행의 금리 조정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주기로 했다. 결국 우리은행 전체 등급의 가산금리가 1.5%포인트씩 낮아진 것과 마찬가지 효과로, 지난 17일 7.140%에 이르던 상단이 6%대(6.515%)로 내려왔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5대 은행 가운데 처음 7%대에 올라서 주목받자 여론과 금융당국을 의식해 자진 인하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대출금리 상단이 다소 높은데 따른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금리 인상기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땅집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9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뉴스1


■ 5대 은행 가계대출 6개월 연속 감소 가능성…금리인하·만기연장 확산

금융당국과 여론의 눈치 속에 가계대출 감소 대책 차원에서도 시중은행들은 하반기에도 계속 대출 문턱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701조286억원으로 5월 말(701조615억원)보다 329억원 또 줄었다. 만약 이달도 전월 대비 감소가 확정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연속 뒷걸음치는 셈이다.

가계대출 성장이 부진해지자 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 이후 영업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꾸준히 낮춰왔고, 최근에도 NH농협은 지난 24일 전세자금 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의 경우 21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낮췄다.

금리 상승기 대출자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대출 기간을 늘린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10년 만기 신용대출' 등도 더 많은 은행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의 부담을 덜고 새 정부의 금융개선 정책에 부합하는 가계대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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