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단지 집중분석] 역삼역·대치동 학원가 가까운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
[땅집고] “아파트 입주 전 갑자기 ‘현산 이슈’가 터져 입주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조합에서 안전점검까지 실시해 안심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역삼동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많아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가 대장주까지는 아니어도 대표적인 아파트 중 한 곳은 될 겁니다. 지하철역 가깝고 학군까지 좋으니 34평 호가가 30억원 이상으로 올라 있죠.”(서울 강남구 역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지난 7일 오후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선릉역 4번 출구로 나와 5분여 걸으니 외관이 깔끔한 아파트가 보였다. 지난 4월 말부터 입주한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다.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에 총 499가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했다. 1979년 준공한 ‘개나리4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당초 2019년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로 분양했다. 최근 아파트 상품성 등을 고려한 조합원들이 조합 총회를 통해 단지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에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지은 후속 단지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2차’가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 4층~지상 7층 총 67가구다. 맞붙은 두 단지를 합하면 총 566가구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서울 아파트 공급이 씨가 마른 상황에서 보기 드문 강남권 입주 아파트라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개나리 6형제 중 마지막 재건축…선릉역·학원가 가까워
1970년대 강남택지개발사업 일환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조성한 ‘개나리아파트’ 단지는 1~6차까지 총 1840가구가 있었다. 2006년 1차 단지가 ‘개나리 래미안’으로 탈바꿈한 것을 필두로 줄줄이 재건축 사업에 돌입했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는 4차 단지 재건축으로, ‘개나리 6형제’ 중 마지막 주자다.
역삼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가 서울 강남권에서도 내세울 만한 입지를 갖췄다고 평가한다. 먼저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선릉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이다. 강남 8학군인 진선여고를 비롯해 도성초·진선여중이 있고, 역삼중·도곡중·단대부고도 반경 1㎞ 이내다. 유명 입시 학원이 몰려 있는 대치동 학원가도 멀지 않다. 남쪽으로는 이마트 역삼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여럿 들어서 있다.
역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권 아파트가 다 비싸다지만 역세권 유무, 학군 선호도에 따라 집값이 한 번 더 갈린다. 그런 면에서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는 실수요와 투자 두 가지 관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단지”라고 했다. 다만 이 아파트가 역삼동 대장주 자리를 꿰차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입지는 비슷하지만 단지 규모가 더 크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한 ‘역삼래미안’(1050가구), ‘역삼e편한세상’(840가구), ‘역삼푸르지오’(738가구) 등 굵직한 단지가 여럿 있어서다.
■1단지 아파트, 2단지 원룸형 도생…‘현산 리스크’는 이상 무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 1단지 499가구는 아파트, 2단지 67가구는 도시형생활주택이다. 1단지 주택형은 침실 3개 짜리 전용 59㎡·84㎡, 침실 4개·화장실 2개가 있는 168㎡ 펜트하우스도 있다. 이 중 전용 84㎡가 총 208가구로 주력 주택형이다.
2단지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주택 위주다. 전용 19㎡부터 30㎡까지 있다. 모든 주택형이 주방이 딸린 침실 겸 거실과 발코니, 화장실 각각 1개인 원룸 형태다.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 1단지’는 지난 4월 입주 전 별도 안전진단을 받았다. 올해 광주광역시 화정동에서 짓는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는데, 시공사가 HDC현대산업개발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 1단지 시공사와 같다. 김영식 개나리4차 재건축 조합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조합원 요구에 따라 조합이 직접 안전진단기관을 선정해 올해 3~4월 한 달 동안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종합평가 A등급을 받아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34평 호가 최소 31억…매매 거래는 안돼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 공급이 뚝 끊긴 점을 고려하면 강남권에서 귀한 신축인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 집값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아직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이 아파트 실거래가 없다. 이달 호가와 2019년 분양가를 비교하면 집값이 최소 두 배 정도 뛰었다.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는 2019년 3.3㎡(1평)당 4746만원에 분양했다. 인근 ‘역삼자이’(5676만원), ‘개나리SK뷰’(5999만원), ‘개나리푸르지오’(5751만원) 등과 비교하면 저렴했지만, 34평(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6억6700만원에 달해 청약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84㎡ 15억2300만~16억6700만원 ▲115㎡ 20억660만~21억7500만원 ▲125㎡ 21억8000만~23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84㎡가 31억~46억원, 125㎡가 41억~49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주택형별로 분양가 대비 호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전세보증금 시세는 84㎡가 15억~18억원, 125㎡가 16억~28억원 수준이다. 125㎡ 주택형에선 ‘분리형 원룸’ 매물이 눈에 띈다. 주택을 침실 3개짜리 집과 원룸 형태 집 두 채로 분리하고, 원룸은 임대해 전월세 놓는 것이다. 월세는 보증금 2000만원에 임대료 140만~150만원, 전세는 3억9000만~4억5000만원에 등록돼있다.
역삼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는 “올해 역삼동에서 거래된 34평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역삼래미안’이 27억4000만원(4월), ‘역삼e편한세상’이 25억원(5월)”이라며 “그런데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는 호가가 30억원 이상이다.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신축이라지만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 대비 수억원 비싼데다, 대출도 잘 안나오는 상황에서 ‘꼭지’를 잡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 매매계약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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