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손님 많이 와도 걱정없는 은퇴한 부부를 위한 주택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2.06.15 07:56 수정 2022.06.15 09:01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과거의 기억을 살려 지은 ‘펜달튼 하우스’(Fendalton House)

[땅집고] 과거의 기억을 살려 지은 ‘펜달튼 하우스’(Fendalton House). /ⓒ Sam Hartnett


[땅집고]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 처치’는 19세기 고딕 양식 건축물이 잘 보존돼 유명 관광도시였다. 하지만 2011년 2월 발생한 규모 6.3 대형 지진으로 건축물이 무너져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했다. 펜달튼 하우스(Fendalton House)는 지진으로 무너진 크라이스트 처치의 한 건물 터에 2016년 새로 지은 집이다. 펜달튼 하우스 터에는 지진 이전에 1910년대 준공한 지상 2층 단독주택이 있었다.

◆건축 개요

[땅집고] 팬달튼 하우스 설계도. /ⓒ Sam Hartnett


위치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대지면적 : 1,016㎡
건축면적 : 330㎡
연면적 : 326㎡
준공 : 2016년
대표건축가 : 앤드류 패터슨(Andrew Patterson), 앤드류 미셸(Andrew Mitchell)
사진작가 : 샘 하트넷(Sam Hartnett)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펜달튼 하우스는 재건축한 주택으로 과거의 기억과 현대적인 해석이 공존한다. 기존 건축주는 지진 사고 이전 주택에 대한 기억을 살려 집이 지어지길 요구했다. 과거 정원이 있던 자리에 그대로 정원을 배치했고 ‘ㅅ’자 모양 박공지붕 세 개가 붙어있는 외관 또한 살려서 건물을 지었다. 과거와 달리 현관과 거실 일부 공간의 1층 천장을 텄다. 은퇴한 부부가 손님을 맞고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 과거 모습 살려 재건축한 집

건축가는 과거에도 정원이 있었던 터에 그대로 정원을 배치했다.

[땅집고] 야외 정원. /ⓒ Sam Hartnett


[땅집고] 실내에서 바라본 정원의 모습. /ⓒ Sam Hartnett


지붕이 박공 형태인 집 세 채가 붙어있는 듯한 외관 또한 과거의 외관을 따른 것이다.

[땅집고] 박공 형태 지붕 세개가 붙어 있는 모습. /ⓒ Sam Hartnett


■ 은퇴한 부부를 위한 손님맞이용 공간

이 집은 은퇴한 부부가 여가를 보내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었다. 손님 방문이 잦은 것을 대비하기 위해 손님맞이용 공간을 여럿 설계했는데 2층에는 4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마련했다.

기존에 1층 높이 현관에서 출입문까지 공간은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천장을 뚫고 8m 이상 2층 높이로 확장해 개방감을 준다. 이 공간에서는 손님을 초대해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땅집고] 1층 현관. /ⓒ Sam Hartnett


현관으로 들어서면 바로 앞에 2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나선형 계단이 있다. 계단 바로 옆 벽면에 건축주가 소유한 그림을 걸어두면서 집안이 갤러리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

[땅집고] 나선형 계단. /ⓒ Sam Hartnett


1층 출입구가 개방감을 주는 반면 정원이 있는 건물 후면에는 슬라이딩 커튼을 설치해 폐쇄적인 느낌을 준다.

[땅집고] 건물 뒷면을 커튼으로 가린 모습. /ⓒ Sam Hart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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