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으악! 누구야!!" 새 아파트 입주했는데 안방문이 벌컥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6.14 14:15

[땅집고] 최근 충북 청주시'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시공사 AS직원이 마스터키를 이용해 입주세대에 무단침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최근 새아파트에 입주해 늦잠 좀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안방 문이 벌컥 열리면서 웬 남성분이 들어왔습니다. AS 직원인데 마스터키가 있어서 들어왔다네요. 부랴부랴 침대에서 이불 덮고….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지난 5월 말 충북 청주시에 입주한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아파트. 총 1148가구 대단지면서, SK하이닉스·LG생활건강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산업단지와 가까워 청주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땅집고]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는 총 1148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유튜브 뷰하우스 캡쳐


그런데 최근 이 아파트 입주자가 ‘AS 직원이 마스터키를 이용해 집에 무단으로 침입했다’고 밝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9일 입주자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무단침입을 당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글을 남긴다”며 “최근 ‘청주 지웰푸르지오’에 입주했고 오늘 아침 늦잠을 자려고 하는데 자꾸 초인종이 울렸다. 따로 예정된 일이 없어 무시하면서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안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웬 남성분이 들어왔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A씨가 경악한 목소리로 ‘누구세요’라고 묻자, 무단침입한 B씨는 ‘아파트 AS’라고 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답이 없어서 그냥 들어왔다’고 답했다. A씨는 “화나고 무섭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출장간지라 혼자 펑펑 울었다”며 “혼자 샤워하는 것도 얼마나 무섭던지, 씻고 나가면 누가 있을까봐 걱정됐다”고 호소했다.

[땅집고] 아파트 마스터키를 보유한 AS직원의 무단침입을 겪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입주자가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대처도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AS센터에 연락했더니 전화도 받지 않고, 직접 입주지원센터에 방문했더니 담당자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는 것. 관리사무소 역시 입주지원센터 소관 업무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해 경찰관과 동행하고 나서야 단지 내 AS센터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건설사 고객센터로 연락하니 오후 늦게서야 사과하러 직접 오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친 것 아니냐, 초인종을 계속 눌러서 대답이 없다면 그냥 가야지 왜 집에 함부로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B씨를 무단 주거침입으로 고소해야 한다”, “호텔도 아니고 아파트를 왜 마스터키로 여느냐”는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땅집고] 새아파트 입주지정기간 동안 시공사가 전체 세대에 출입 가능한 마스터키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왜 아파트 AS직원인 B씨가 마스터키를 갖고 있던 걸까. 땅집고 취재결과 A씨는 건설사 측의 용역을 받아 하자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직원이었다. 통상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선 시공사가 공가 관리나 하자 보수 등 작업을 위해 마스터키를 제작하고,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날 때까지 보유한다. 카드 한 장으로 된 마스터키를 이용하면 아파트 한 동이나 전체 가구에 출입할 수 있는 구조다. 입주가 끝나면 시공사가 마스터키를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에 넘겨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해당 현장을 확인해보니 A씨가 안방 쪽 하자보수 신청을 하긴 했다. 그런데 조선족 용역 근로자인 B씨가 입주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해 문제가 된 것”이라며 “미입주 세대에 대해서는 AS직원이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작업을 하는데, 이미 입주한 세대라면 집주인에게 미리 연락하도록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B씨가 입주 여부를 착각해 마스터키로 문을 열었더라도 집 안에 살림살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바로 나왔어야 하는데, 명백한 우리 쪽 근로자의 실수”라며 “토요일(지난 11일)에 B씨가 A씨 세대를 직접 방문해 사황을 설명 드리고,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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