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부산 강서구 ‘강서자이 에코델타’
[땅집고] 이달 9일 GS건설이 부산 강서구의 개발 핵심지로 꼽히는 에코델타시티에서 ‘강서자이 에코델타’ 아파트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동, 총 856가구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로 부산도시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GS건설을 필두로 경동건설·삼미건설·지원건설이 합동으로 시공한다. 2025년 5월 입주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는 약 3만가구 규모로 부산에서 보기 드문 대형 신도시다. 이곳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가 분양한다는 소식에 부산은 물론이고 경남 지역 예비청약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34평(전용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5억원을 밑도는데,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에코델타시티가 아직 개발 초기인 만큼 인프라 조성이 안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아직은 허허벌판이라 분양가 5억원이 싼 것이지, 비싼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 인근에 김해국제공항이 있어 비행기 소음도 감안해야 한다.
■356만평 규모 신도시…인프라 갖추려면 10년은 걸릴 듯
부산 서남단에 있는 강서구는 저개발 지역이다. 이 때문에 고가주택이 몰려 있는 수영구나 해운대구에 비해 주거 선호도가 떨어진다. 그런데 강서구에 에코델타시티 개발이 시작되며 부산지역 주택 수요자 관심이 몰리기 시작했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강동동 11.770㎢(약 356만평) 부지에 2023년까지 주택 3만가구, 인구 7만6000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약 5조4000억원을 투입해 첨단산업, 국제물류, R&D 기능을 갖춘 스마트시티를 조성해 자족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강서자이 에코델타’는 에코델타시티에서도 핵심 입지다. 일자리가 몰려 있는 스마트시티와 맞붙은 20블록에 지어지며, 각종 편의시설을 포함하는 상업지구를 남쪽에 끼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가 초·중·고 부지에 둘러싸여 있어 자녀 통학 환경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다만 현재는 에코델타시티가 허허벌판이나 다름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직 부지 조성이나 아파트 분양이 초기 단계여서 생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예비청약자 A씨는 “원래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10년은 장화 신고 돌아다닐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재 에코델타시티는 아무 것도 없어 좀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장군이나 명지국제도시가 기존에 허허벌판이다가 최근 아파트 단지로 바뀐 경험이 부산 주택 수요자들에게는 있다. 어찌됐든 신도시 조성 초기에 분양하는 아파트인 만큼 도시 인프라 없이 살아야 하는 각오는 해야 한다.
■김해공항 비행기 소음 우려…대단지 치고 커뮤니티 시설은 단출
‘강서자이 에코델타’ 예비청약자들은 이 아파트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지 북쪽으로 직선 3㎞ 거리에 김해국제공항이 있는 것. 밤낮으로 비행기가 운행해 입주 후 소음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입주자모집공고에서도 ‘해당 지역이 비행안전구역(군용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지정하는 구역)에 해당해 항공기에 의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가 기재돼있다.
주택형은 전용 70㎡과 84㎡ 두 가지다. 먼저 70㎡는 A타입 4베이 판상형, B타입 타워형 구조다. 84㎡는 A~C·E타입 판상형, D·F타입 타워형이다. 환기·통풍이 잘 되면서 가구수가 많은 70㎡A(118가구)와 84㎡A(271가구), 84㎡B(188가구)에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단지 최남단에 있는 2006동 최상층인 21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한다. 가장 북쪽에 들어서는 2010동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주민공동시설을 만든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GX룸, 작은도서관, 스터디룸 등 기본적인 시설만 포함한다. 일각에서는 “자이 브랜드를 달았지만, 공공분양 아파트여서 커뮤니티 시설 등에선 이름 값을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지신도시보다 1억쯤 저렴…문제는 아직까지 허허벌판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부산 강서구 3.3㎡(1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는 1551만원이다. 34평 아파트라면 5억27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강서자이 에코델타’는 분양가가 34평 기준 5억원을 밑돌아 시세보다 저렴하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70㎡ 4억600만~4억1300만원 ▲84㎡ 4억5800만~4억9400만원이다.
같은 강서구 입지면서 남쪽으로 직선 3~4㎞ 떨어진 곳에 조성된 명지국제신도시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강서자이 에코델타’ 분양가가 최소 1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용 84㎡ 기준으로 ‘명지국제신도시 에일린의뜰’이 지난 5월 6억3000만원, ‘명지대방노블랜드 오션뷰’가 지난 5월 6억5000만원에 각각 팔린 것과 ‘강서자이 에코델타’ 분양가(최고 4억9400만원)를 비교한 금액이다.
다만 명지국제신도시가 개발이 진척돼 이미 주거밀집지로 변모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 벌판인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서는 ‘강서자이 에코델타’ 분양가가 그다지 싸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땅집고 자문단은 “‘강서자이 에코델타’의 경우 재당첨제한이 10년, 전매제한이 3년으로 부산에서 청약 규제를 강하게 받는 단지”라며 “공공분양 아파트라 저렴하게 분양하는 데다 아직 개발이 남아있는 만큼 추후 차익은 어느 정도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드디어, 종부세 폭탄 터졌다. 아파트 사고팔기 전 재산세, 종부세 확인은 필수. ☞클릭! 땅집고 앱에서 전국 모든 아파트 세금 30초만에 확인
▶돈버는 부동산 실전 투자 전략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증여편] [재개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