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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금땅' 용산정비창 통개발 포기…'투트랙' 추진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6.10 07:44
[땅집고] 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이후 빈 땅으로 방치된 서울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조선DB


[땅집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관심이 높아진 서울 용산철도정비창 부지(정비창 부지) 개발 방식이 바뀐다. 부지 전체를 통매각해 개발하는 기존 방식을 포기하고 일부는 민간에 팔고, 일부는 공공이 직접 개발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총 51만2138㎡ 규모로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초대형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2006년 이후 롯데관광개발과 삼성물산 등으로 이뤄진 '드림허브 컨소시엄'이 총 31조원을 투입해 지상 111층 랜드마크 빌딩과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 등을 추진했다가 경기 침체와 자금난으로 무산된 이후 10년 넘게 빈 땅으로 남아있다.

▶[관련기사] 서울시, 용산정비창-전자상가 일대 '통개발' 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용산정비창 부지 전체를 여러 구역으로 쪼개서 개발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부지를 민간에 일괄 매각 후 인접한 용산전자상가 일대까지 묶어 통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그러나 자칫 부동산 경기 변동 등 외부 리스크 발생시 대규모 개발 사업이 한꺼번에 멈춰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구역을 나눠서 개발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땅집고]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현황./손희문 기자


서울시가 투트랙으로 방향을 튼 이유는 과거 드림허브 사태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대형 개발 사업을 1개 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사업 속도와 리스크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정부, 코레일 등과 협의해 용산정비창부지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일부는 공공이 개발하고 일부는 민간에 매각해 개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현재 용산정비창을 중심으로 한 국제업무지구 조성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당초 올 초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수정 작업을 거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사업 여건이 바뀐 탓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적인 개발밀도, 토지용도 등 도시계획 밑그림을 포함해 사업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던 용산정비창 '주택 1만 가구' 공급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리한 주택 공급보다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업무지구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주택 비중을 전체의 30% 이내로 줄이고 상업·업무 기능을 더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용산정비창 개발 방안에 대해 “마지막 남은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공간으로 여기(용산정비창)만큼 의미 있는 공간이 없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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