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세금 없어 인기"…요즘 미술품 시장, 부동산 보다 핫하네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6.08 03:53
[땅집고]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경매사는 "최근 미술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옥션


[땅집고] “값비싼 빌딩을 살 때 현장에 직접 가서 건물 상태를 살펴보고 주변 지역 시세도 알아보지 않나요. 온라인에서 사진만 보고 사지는 않죠. 미술품도 부동산과 똑같습니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 시장이 발달해도 눈으로 보는 것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직접 보면서 안목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경매사는 땅집고 인터뷰를 통해 “미술품도 부동산 임장하듯이 직접 눈으로 보면서 유행을 빨리 읽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경매사는 2005년부터 서울옥션에서 서울과 홍콩을 오가며 150회가 넘는 경매를 진행한 국내 미술 경매 최고 베테랑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오는 6월 17일 조선일보와 땅집고가 주최하는 ‘미술품 투자의 시대’ 4기 과정에 대표 강사로 참여한다. 김 경매사는 세계 미술시장 트렌드, 미술품 투자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 밀레니얼 세대의 미술품 투자 증가 현황 등을 소개한다. 강의에 앞서 핵심 내용을 미리 들어봤다.

[땅집고] 2021년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 규모./서울옥션


―코로나 사태 이후 미술품 시장이 급성장했다.
“아트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 총액은 171억 달러(약 2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60% 성장한 규모다. 세계 3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도 각각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정확한 데이터를 집계하기 힘든 아트페어나 갤러리 등 1차 시장까지 합하면 전체 미술품 시장은 경매시장 규모의 2.5~3배 수준으로 추산한다. 지역적으로는 서양권보다 아시아권이,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아닌 2030 세대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미술품 시장 호황 원인은?
“크리스티는 아시아권 밀레니얼 세대 큰손들이 전 세계 미술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킨다. 아시아권 밀레니얼 큰 손의 시장 진입은 지난해 미술품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본적으로 한정판 스니커즈나 아트 피규어처럼 쉽게 구하기 힘든 이른바 레어템에 열광한다. 미술품은 기본적으로 세상에 한 점만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술품 시장에도 온라인 판매가 발달하면서 가격이 투명해지자, 밀레니얼 세대가 미술품 시장에 쉽게 들어왔다. 업계에서는 팬데믹이 끝나도 밀레니얼 세대가 주 고객으로 자리잡은 최근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땅집고] 2022년 5월12일 제11회 아트부산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해 입장한 미술애호가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땅집고] 국가별 미술품 경매 거래량 순위. 한국은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등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서울옥션


―세계 미술품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우리나라 미술품 시장은 말 그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 세계 미술품 시장 규모에서 6위권에 올랐다. 전 세계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중국, 미국,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바로 다음이 한국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에 사상 첫 15위권에 올랐고, 이번에는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한국은 최근 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다. 중국·홍콩과 마찬가지로 미술품에 세금이 없다는 것이 최대 강점 중 하나다. 그동안 아시아 거점으로 꼽혔던 홍콩이 정치 이슈에 휘말리면서 세금 문제가 없는 한국으로 더욱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는 아시아 첫 무대로 서울을 택했고, 올 9월1~6일 서울 성동구에서 아트페어를 연다.”

[땅집고] 1988년생 김선우 작가의 작품 거래량과 거래금액. 2019년까지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매우 낮았지만 2021년에 크게 늘었다./서울옥션


―투자 목적으로 미술품 시장에 입문하려면?
“쉽게 설명하면 부동산 투자하듯이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기존 시장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공부하고, 다음에는 새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것도 없던 동네였는데 갑자기 SNS(소셜미디어) 상권이 생기면서 트렌드가 바뀌는 부동산 시장과 비슷하다.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뀐 만큼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시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미술품 시장 주 고객이 중장년에서 2030세대로 바뀌면서 인기 작품도 변했다. 그동안 근현대 작가 작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2020년 이후 만화나 캐릭터 같은 다소 장난스럽게 보일 수 있는 작품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트렌드를 확인하기 가장 좋은 곳이 경매 시장이다. 미술품 경매 현장에 가면 눈으로 직접 작품을 보면서 안목을 키울 수 있다. 개인 소장품이어서 평소엔 보기 힘든 귀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건축주들도 미술품에 관심이 많다는데.
“빌딩이나 아파트 단지에 가보면 건물 앞에 조각품을 세워놓거나 내부에 커다란 그림을 걸어놓는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르면 연면적 1만㎡(약 3025평) 이상 신·증축 건물에는 건축비의 0.5% 내외에서 회화·조각·공예 등 미술 작품을 설치하거나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건축주들은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내는 대신 공공미술품 설치를 선호한다. 이 때 작품만 잘 골라도 건물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젊은 세대가 공감하는 조각이나 회화를 좋은 위치에 걸어서 건물을 상징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도 방문한다. 부동산 가치를 올리는데 미술품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술품 투자의 시대' 4기 모집>

“요즘엔 샤넬백 대신 그림을 산다.”

풍부한 유동성과 미술 대중화 바람을 타고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미술품 투자는 맘에 드는 그림이나 조각품을 맘껏 감상하면서 자산 증식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전문 옥션이나 투자 플랫폼도 늘어나 이제 대기업 오너나 전문 콜렉터만이 아닌 미술을 사랑하는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미술품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나 미술품 투자는 좋은 작품을 고르는 방법과 시장 흐름, 적정 가격 산정방법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조선일보와 땅집고는 미술품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과 트렌드, 좋은 작품 고르는 법 등을 알려드리기 위해 ‘지금은 미술품 투자의 시대 4기’ 과정을 6월 17일부터 운영합니다.


이번 과정은 국내 대표 미술품 투자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함께 진행합니다. 7월1일까지 총 5강으로 진행하며 이론강의 4회, 현장 전시투어 1회가 포함됩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경매사와 아트 디렉터가 강사로 참여합니다.

미술품 경매 최고 베테랑으로 꼽히는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경매사가 먼저 ‘미술품 투자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강의합니다. 김 경매사는 2005년 이후 17년간 국내 최고 경매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 8500개 옥션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미술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최근 자산으로서 미술품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도 알려드립니다. 김 경매사는 2강에서 미술품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미술품 가격 흐름과 특징, 향후 전망을 제시합니다. 김 경매사는 서울옥션에서 프리뷰 전시 투어를 겸한 현장 스터디도 진행합니다.

국내 최대 미술품 렌털서비스 회사인 오픈갤러리를 이끄는 홍지혜 디렉터는 아트테크 성공 사례와 미술품 가격 상승 요인을 분석합니다. 작품 선택과 구매 시 주의할 점도 알려드립니다. 신상우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는 대체투자 전문가의 미술품 가치 투자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신 회계사는 투자 전문가 관점에서 바라보는 미술품 투자의 특성과 장단점을 분석합니다.

수강료는 100만원이며 선착순 30명 안팎 모집합니다. 사전예약하면 10만원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홈페이지(realtyevent.chosun.com)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문의(02)6949-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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