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경기·인천 아파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가운데,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와 종로구 외지인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 총 2만2675건 중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건수가 전체의 18.4%(4178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명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논란으로 서울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2008년 19.62%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동기(17.9%)보다 0.5%포인트(p) 높다.
지난해 경기도에 계획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호재 등 영향으로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 아파트를 원정 매입하는 비율이 대폭 늘었다. 특히 2020년부터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에 나선 2030 세대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권 아파트 매수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때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주요 부동산 공약으로 떠오르자 경기 아파트를 매수하는 서울 거주자들이 더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의 경우 올해 4월까지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평균 19.4%로, 2010년(23.3%)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팔린 분당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는 서울 사람이 매수한 셈이다.
과거 집값 과열기인 2007년, 서울 거주자의 분당 아파트 매입 비중은 27.4%에 달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1~4월 11.5%에 그쳤다. 그러나 여야 대선 후보들이 1기 신도시 개발 공약을 공식화한 올해 2월에는 이 비중이 28.4%까지 치솟았다. 월별 기준으로도 2010년 1월(28.7%) 이후 최고치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 역시 올해 1~4월 전체 거래의 약 30%에 달하는 29.8%를 서울 사람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32.6%)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치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는 올해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21.5%에 달한다. 2006년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도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21.3%로, 지난해 동기(22.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거주자들은 인천 아파트 매수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올해 1~4월 거래된 인천아파트 가운데 서울 사람이 산 비중이 13.3%로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다. 그동안 서울 거주자의 1~4월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07년(11.7%)을 제외하면 10% 미만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송도 바이오단지 건설과 GTX 건설 등 호재 영향으로 이 비중이 12.2%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3%도 넘어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는 외지인 비율은 어떨까. 올해 1~4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22.1%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보다 증가했다. 2020년(23.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의 경우 올해 1~4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약 33%로 2006년 조사 이래 최고치였다. 대통령실 이전지가 용산으로 결정된 지난 3월에는 전체 아파트 거래가 23건에 불과한 거래 절벽 속에서도 47.8%(11건)가 외지인 매입 건이었다. 지난 4월에도 총 44건 중 34.1%(15건)가 외지인 매수였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건축 규제 완화와 개발 확대 기대감이 커진 종로구에서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31.0%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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