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국 아파트값이 4주째 내림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도 약 두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말 조사 이후 9주 만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용산구는 0.03% 올랐으나 전주(0.05%)보다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용산구와 더불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서초구 역시 각각 0.01% 상승해 전주(0.02%, 0.04%)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잠실 일대에 급매물이 늘어난 송파구(-0.01%)는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강북구(-0.02%)와 동대문구(-0.01%), 도봉구(-0.02%) 일대 아파트값도 금주에 하락으로 전환되고 노원구는 4주 연속 하락하는 등 비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이 도래하면서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로 급매물이 나왔다”며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서울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0.02%)와 인천(-0.05%) 아파트값도 약세를 이어갔다. 고양 일산서구(0.11%)와 일산동구(0.09%), 성남 분당구(0.05%) 등 일부 1기 신도시 지역은 재건축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매물이 적체된 시흥(-0.15%), 의왕(-0.12%), 수원 영통구(-0.11%), 화성(-0.09%) 등은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전국 기준으로는 4주 연속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나란히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고 인천은 0.07% 떨어졌다.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며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는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속되고 있는 세종은 지난주 0.28% 하락한 데 이어 금주에도 0.27% 내리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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