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역대 대통령들이 살던 집만 쏙쏙 골라 매수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살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를 매수한 인물이 밝혀졌다. 패션·유통업계 거물로 알려진 홍성열(67) 마리오아울렛 회장이다. 마리오아울렛은 2001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문을 연 대형 쇼핑몰로, 국내 최초 도심형 아울렛으로 알려져 있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홍 회장은 문 전 대통령이 2008년 8억원에 사들였던 매곡동 주택을 올 2월 28억원에 넘겨받았다. 건물 2채와 토지 9필지를 포함한다. 3.3㎡(1평)당 가격이 400만원대로, 매곡동 일대 단독주택 시세(200만~300만원) 보다 높다.
이번 거래로 문 전 대통령이 거둔 시세차익은 17억4000만원 정도다. 그는 주택 매각대금을 활용해 현재 머물고 있는 평산마을 사저 건축비를 충당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홍 회장이 전직 대통령 사저를 매수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그는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를 67억5000만원,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를 111억5600만원에 각각 매입했다. 두 주택의 등기부등본에 담보대출이 잡히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전액 현금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이 사들인 전 대통령 사저 3채 매입가격을 합하면 207억600만원이며, 올해 공시가격 총액으로는 130억8600만원 정도다. 현재 세법상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더높 은 점을 감안하면, 홍 회장은 ‘세금 폭탄’ 가능성이 상당한 셈이다. 그런데 그가 전 대통령 사저가 매물로 풀릴 때마다 매입을 망설이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뭘까.
홍 회장은 전 대통령 사저만 사들이고 있는 데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매곡동 사저는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직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구매 당시에는 “오래 전부터 강남 주택으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 기회를 보고 있었다”면서 “마침 부동산업을 하는 지인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주택이 급매로 나왔다고 해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홍 회장의 이 같은 부동산 매수 행보에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마치 미술품을 수집하는 것처럼, 홍 회장이 전직 대통령이 거주했다는 상징성에 꽂혀 사저를 수집하는 ‘콜렉터’가 된 것이다’, ‘전직 대통령 사저는 풍수지리상 최고 입지로 평가받기 때문에, 나이가 적지 않은 홍 회장이 이를 믿고 사들인 것’이라는 등 의견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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