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강뷰 아파트, 3만8000만원에 체험하실래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강뷰 아파트 거주자의 흔한 부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거실 창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에 3년째 거주 중인 A씨가 공간 대여 플랫폼 ‘남의집’에 본인 아파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3만8000원에 제공하겠다고 등록한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거실 창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가 부(富)의 상징이 됐다는 점에서 참신한(?) 기획 아이템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
A씨는 게시물에 ‘한강뷰 아파트 체험: 한강뷰 라이프 3년차에게 듣는 삶의 만족도 이야기’라는 주제로 모임을 개최했다. 모임은 총 4부로 구성하며 약 3시간 동안 진행한다.
먼저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본인이 꿈꾸는 집이나 살고 싶은 동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참가자끼리 얘기를 나누며 어색함을 깨트리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 1부에선 본격적으로 한강뷰 아파트를 체험한다. 집 안에서 소음·공기·빛·진동에 대한 민감도를 확인하며 본인이 한강뷰 아파트에 산다면 어떤 부분에 민감하거나 무던할지 알아본다. A씨는 “베란다에 있을 때 차량 진동이 느껴진다고 했던 참가자도 한 분 계셨다”고 했다.
2부는 A씨와 참가자들이 한강뷰 아파트의 장단점 등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이다. 집값, 관리비, 향후 집을 구하러 다닐 때 체크포인트 등을 질문하면 A씨가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답한다. 3부에선 참가자들이 한강뷰를 보며 이른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동안 한강뷰 아파트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본다. 공부, 일, 독서, 동영상 시청, 명상 등을 허용한다. 마지막 4부에선 한강뷰 아파트를 3시간여 체험한 후 구체화한 각자의 꿈과 비전을 실행할 계획을 세우고, 참가자끼리 공유한다. 각자 ‘인생샷’까지 촬영하면 모임이 끝난다.
A씨가 개최하는 ‘한강뷰 체험’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3만8000원. 그는 참가자들이 이 프그램을 통해 “나는 어떠한 집에 살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기준으로 가장 최근 등록 모임은 5월 27일인데, 앞서 16회 진행됐을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A씨의 ‘3만8000원짜리 한강뷰 아파트 체험’을 접한 네티즌 반응은 엇갈린다. 먼저 “본인이 취득한 부동산을 활용해 별도 수익을 올리다니, 똑똑하고 참신한 것 같다. 기존 에어비앤비와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반면 “현대판 봉이 김선달 아니냐, 돈 받고 집 자랑하겠다는 심보다”, “역시 부동산에 미친 나라답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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