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의 도시재생 대표 모델로 꼽히는 마포구 문화비축기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공표했다.
오 후보는 23일 문화비축기지에서 문화정책공약을 발표하며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문화비축기지를 탈바꿈시키겠다"며 "제주도 '빛의 벙커'나 강릉 아르떼뮤지엄처럼 고품질 문화 상설 콘텐츠를 탑재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문화시설로 재구조화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있는 문화비축기지는 2000년 폐쇄된 석유비축기지를 리모델링해 2017년 9월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박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18년 서울시가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으면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소개됐다. 기존 탱크 구조를 살려 공연장과 전시관 등을 조성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반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오 후보는 "문화비축기지가 너무 외진 위치에 있고, 용도가 매우 한정돼 대중의 사랑을 받는 문화시설로서 기능이 미흡하다"며 "지역 경제 발전도 함께 견인할 수 있도록 다시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전 시장 당시 조성된 노들섬에 대해서도 "디자인을 바꾸려고 한다"며 "대형 예술 조형물 설치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에 취임한 후 보존에만 치우쳤던 도시재생을 개발과 정비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밝히며 기존 사업 예산을 축소하고, 모아주택을 도입하는 등 민간개발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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