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영장에 논밭까지?…지붕 위에 별 게 다 있네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2.05.18 03:20 수정 2022.05.18 16:45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지붕 위에 경작지가…농촌 공존 프로젝트 ‘아워글라스 코랄’(Hourglass Coral)

[세계의 주택]지붕 위에 경작지가 있는 '아워글라스 코랄'(Hourglass Coral). /ⓒYiorgis Yerolymbos


[땅집고]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인 밀로스 섬에 농경지 주택 ‘아워글라스 코랄’(Hourglass Coral)이 있다. 이 집은 도시화로 사라져 가는 농촌을 보존하기 위한 그리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집과 경작지가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축 개요

[땅집고] 아워 글라스 코랄(Hourglass coral) 설계도. /ⓒDECA Architechture


건축가 : 데카 아키텍처(DECA Architecture)
위치 : 그리스, 키클라데스, 미로스
연면적 : 280㎡
시공기간 : 2016년 1월~2017년 5월
준공 : 2020년 3월
사진작가 : 이오르기스 예롤림보스(Yiorgis Yerolymbos)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아워글라스 코랄은 서로 다른 다각형으로 평면을 채웠다. 이른바 '보로노이 다각형'이다. 러시아 수학자 보로노이의 이름을 따 만든 평면 분할 방법으로 평면이 서로 다른 모양의 다각형으로 분할됐을 때 분할된 도형의 패턴을 이르는 말이다. 얼핏 인체 세포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다각형 안에 낸 창은 세포 핵과 같은 모습이다. 주거공간 앞에는 경작지와 바다가 있다.

■지붕 위에 경작지가 있는 집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는 건물은 지붕이 다각형이어서 경작지로 사용한다. 방마다 둥근 원 모양 천창(天窓)이 있는데 건물 위에서 바라보면 다각형 안에 원 모양 천창이 마치 세폭 핵처럼 보인다. 건축가는 다각형 모양 경작지 사이로 수영장도 배치했다.

[땅집고] 지붕 위에 다각형으로 분할된 경작지가 있다. /ⓒ Yiorgis Yerolymbos


[땅집고] 야외 수영장. /ⓒYiorgis Yerolymbos


건축가는 천창 바로 밑에 태양열을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 태양광 덕에 실내 보온이 잘될 뿐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외벽이 두꺼운 것도 이 집이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요소다.

[땅집고] 원 모양으로 난 천창. /ⓒYiorgis Yerolymbos


[땅집고] 원 모양의 천창. /ⓒYiorgis Yerolymbos


위에서 다각형으로 분할하는 모양이 공간을 나누는 경계선이 된다. 경계선을 기준으로 나뉘는 각각의 공간은 안뜰, 공용 공간, 침실 등으로 사용한다.

[땅집고] 침실. /ⓒYiorgis Yerolymbos


[땅집고] 부엌. /ⓒYiorgis Yerolymbos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논

주거 공간으로 쓰는 건물 바로 앞에는 넓게 펼쳐진 논이 있다. 논 밑에도 실내 농경 공간을 배치했다. 이곳에서 키우는 식물은 지중해 식물종으로 에센셜 오일 추출에 사용하는 식재다.

[땅집고] 집 앞 논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Yiorgis Yerolymbos


논 앞에는 휴게 공간이 있는데 농사를 짓다 이곳에서 바다를 조망하며 쉴 수도 있다.

[땅집고] 논 앞 휴게 공간. /ⓒYiorgis Yerolym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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