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어라, 이렇게 내려도 안 사?'…매수자들 요지부동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05.10 07:14
[땅집고] 2022년 3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상가 중개업소 입구에 주택 분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장련성 기자


[땅집고] 5월10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한시적 유예가 시행하는 가운데 수도권에는 매물이 쌓이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종합부동산세를 피하기 위해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매도하기 위해 본격적인 처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외곽의 경우 최근 재건축 이슈가 있는 1기 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신중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매수자도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취득세와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 구입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일까지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은 점이 매수세 위축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후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 ‘안갯속’…매물 쌓이고, 가격 떨어지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최근 한 달 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한 달 전 2만2623건에서 현재 2만4774건으로 9.5% 늘어 증가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가 10만864건에서 11만627건으로 8.6% 증가해 2위, 서울이 5만2362건에서 5만6815건으로 8.5% 늘어 3위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남양주시의 매물이 한 달 전 4780건에서 현재 6458건으로 35.1% 증가해 1위를 기록했고 가평군(21.3%), 과천시(18.8%), 성남시 중원구(13.1%), 용인시 처인구(12.8%) 등으로 많았다.

[땅집고[ 최근 1개월간 수도권 아파트 매물 증가 현황. /아실


서울에서는 용산구(15.2%)에서 매물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강북구(13.8%), 광진구(3.3%), 송파구(12.8%), 은평구(11.2%) 순으로 매물이 증가했다.

늘어나는 매물에 비해 매수세는 활발하지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월9일 기준 985건으로 3월(1431건) 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3월(3762건), 4월(3655건)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드물게 거래되는 주택도 대부분 가격이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값은 0.15% 떨어져 지난해 1.56% 오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성북구가 -0.51%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은평구 -0.44%, 강북구 -0.4%, 서대문구 -0.37% 순으로 하락했다. 1분기 서울에서 집값이 상승한 지역은 강남권에선 강남구와 서초구, 강북에선 용산구와 중랑구에 그쳤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있지 않은 서초구는 1분기 0.12% 변동해 서울에서 상승세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1분기 5% 이상 올랐던 경기·인천 지역도 동반 하락했다. 경기도는 -0.15%, 인천은 -0.12% 변동했다. 경기도에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시흥시(-1.24)다.

■“하반기엔 매수자 움직일 것…집값 반등할 수도”

부동산 업계에선 일단 새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수자들이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수자들이 움직이면 거래량도 늘어나고, 집값 하락세도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땅집고]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 한국부동산원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 부동산 정책 중 양도소득세 일시 유예를 제외하면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관망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이라며 “하반기에 새 정부가 공약대로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 상반기보다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물가상승 후속 조치로 봐야 한다. 공급이 부족하고, 물가가 오름세인데 집값만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긴 어렵다”며 “매수자 역시 5월에 집을 구입하면 종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망설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 핵심지의 경우 매물이 나오더라도 시장 가격의 방향성을 바꿀만큼 유의미한 규모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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