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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배기 같은데, 위에서 보면 다이아몬드?…희한한 초고층 건물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05.07 14:41 수정 2022.05.08 08:07

[기묘한 건축] 꽈배기처럼 꼬인 세계 2위 고층 건물 ‘알 마사 타워’

[땅집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에 짓는 '알 마사 타워'(Al Masah Tower). /핀터레스트


[땅집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시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알 마사 타워’(Al Masah Tower)가 건축 중이다. 높이 432m, 지상 93층 주거시설인 이 빌딩은 원래 지난해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공사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짓고 있다.

알 마사 타워는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독특한 건물이다. 외관이 마치 꽈배기처럼 배배 꼬여있다. 이는 집 안에서 제다시 전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거대한 보석처럼 보여 ‘다이아몬드 타워’(Diamond Tower)라고도 불린다.

이 빌딩에는 공동주택 300가구와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원룸부터 방 4개 딸린 아파트 300여 가구와 펜트하우스가 있다.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세대 내부의 방은 모두 꽈배기처럼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둥근 외벽 쪽으로 배치했다. 모든 가구에 넓은 테라스도 제공한다. 꼭대기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수영장, 회의실 등 커뮤니티시설도 많다.

당초 이 건물은 세계 최고층으로 지을 예정이었으나 이미 제다시에 높이 1㎞짜리 ‘제다 타워’(Jeddah Tower)를 짓고 있어 완공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제다 타워’는 건물이 구름 위를 뚫고 솟아나온 모양이어서 “하늘을 뚫는 빌딩”이란 반응도 나온다. 건설 기획 단계에서 ‘킹덤타워’라고 불렸지만 정식 명칭이 제다타워로 확정됐다. 층수는 지상 168층으로 현재 완공된 빌딩 중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30m)보다 5층 더 높다. 이 빌딩에는 아파트 318가구, 호텔 182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땅집고]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도시 제다에 세워질 세계 최고층 빌딩‘제다 타워’의 조감도. / 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선 세계 1,2위를 다투는 초고층 건물을 완성하면 이른바 ‘마천루의 저주’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한다. 마천루의 저주란 역사상 초고층 빌딩이 완성된 뒤에는 사상 최악 경기 불황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여 간 이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관광객이 급감하고 초고층 빌딩 공사가 중단돼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알 마사 타워는 공사를 재개했지만 제다타워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년 1월 이후 공사가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

알 마사 타워는 2024년 완공이 목표인데 만약 제다타워 공사가 계속 중단되면 당분간 세계 최고층 빌딩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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