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국 어디든 반나절이면 이동" 尹, 충북 교통 중심지 만든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05.06 11:28 수정 2022.05.06 17:13

[윤석열 시대, 전국 이렇게 바뀐다] ⑨ 충북, 교통 중심지로 바꾼다

[땅집고]2022년 4월 29일 오후 윤석열(왼쪽 두번째) 대통령 당선인이 충북 청주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고인수(왼쪽 세번째) 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남강호 기자


[땅집고] 대한민국 한가운데 놓인 충청북도는 윤석열 정부에서 어떤 도시로 탈바꿈할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충북을 전국 어디서나 반나절에 오갈 수 있는 대한민국 교통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를 건설하고 청주국제공항이 중부권 거점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시설, 활주로, 여객터미널 인프라를 확충한다.

2년 전부터 충북을 뜨겁게 달군 방사광가속기 관련 산업클러스터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른 충청권 지역과 달리 주택 관련 공약은 따로 없다. 대신 충북의 자연 환경과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땅집고]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충북 지역 공약. / 국민의힘 정책공약집


■대전~세종~청주공항 잇는 광역철도 건설

윤 당선인은 충북을 전국에서 반나절이면 오갈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계룡∼신탄진(35.4㎞) 구간 기존 철로를 개량해 모두 12개 역이 들어선다. 도마·문화·용두·중촌·오정·덕암 등 6개 역은 새로 만들고, 계룡·흑석·가수원·서대전·회덕·신탄진역 등 6개 역은 현 역사를 광역철도역으로 개선해 사용할 예정이다. 개통 예정 시기는 2024년이다. 사업비 2307억원을 투입하며 연간 7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땅집고]충청권 광역철도 예상 노선도. /계룡시


2단계는 신탄진~조치원 22.5km를 연결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노선은 확정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충청권 광역철도를 신탄진~세종청사~조치원~청주공항까지 연장하는 계획도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대전~세종~충북을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철도의 사전타당성조사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 초석을 마련하고 대전, 세종, 청주, 경기 남부를 하나로 연결해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광역 교통 개발이 완료되면 대전에서 충북을 거쳐 경기 남부까지 환승없이 1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유일 국제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을 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 육성한다. 청주공항 시설이 낙후한 점을 고려해 ▲공항시설 개선과 신활주로 전면 재포장 ▲공항 운영등급 전면 상향(CATⅠ→ CATⅡ) ▲국제선 여객터미널 확충 등을 약속했다.

■오창에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구축

최근 몇 년 간 충북 최대 이슈였던 방사광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도 본격 추진한다. 윤 당선인은 지난 4월 29일 청주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공사 현장을 방문해 “반도체와 소재, 신약 분야에 널리 활용하는 방사광가속기는 선진국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야”라며 “고성능 방사광 가속기가 만들어지면 국내 연구기관이 소재·바이오 분야에 적극 활용해 성과를 내고 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땅집고] 오창 방사광가속기 완공 후 예상 모습. /충청북도


방사광가속기는 적정 파장 빛을 분광해 금속이나 반도체 등 물체 내부 구조와 성분을 분석하는 시설이다. 물체의 구조를 연구하는 기초과학부터 신소재 개발, 유전공학, 화학공업, 신약 개발 등 응용과학과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포항에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4세대 방사광가속기 각각 1기를 운영 중이며, 2020년 5월 청주시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후보지에 뽑혔다.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내 54만㎡ 부지에 짓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이듬해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정상 운영을 시작한다. 총 사업비는 1조454억원으로 예상한다.

■충주댐 일대 관광특구로…청남대는 관광자원 개발

[땅집고] 패러글라이딩 관광지로 유명한 충북 단양 일대. 마을을 따라 남한강이 흐른다. /김리영 기자


윤 당선인은 충북의 빼어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관광지 개발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충추댐 권역은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중원 휴양레저타운을 조성한다. 지난 4월 충주시는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 정도를 투입해 138만 8557㎡ 부지에 호텔과 리조트시설, 생태뮤지엄, 전망대 등을 갖춘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원익엘앤디가 시행을 맡는다. 청주에 복합스포츠타운을 설립하고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를 완화한다. 충북 명소가 된 청남대도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의 경우 주택 시장 관련 공약은 빠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북은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년 전보다 40% 이상 급감하고 거래도 줄었다.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말 304가구에서 올 3월 말 1056가구로 247.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에 일자리가 생기면서 인구가 빠지고, 주택 수요도 그만큼 흡수당하고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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