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전국 이렇게 바뀐다] ⑦광주엔 3만평 복합쇼핑몰…전남·북엔 산업단지 조성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국 시·도 공약을 통해 지역마다 주거, 일자리, 교통 현안 등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호남권에는 ▲복합쇼핑몰 유치(광주) ▲AI·모빌리티 선도 도시 건설(광주)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전북) ▲친환경·우주항공·첨단의료 등 산업단지 조성(전남)을 공약했다.
윤 당선인의 호남권 공약 핵심은 지역별 산업단지를 조성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호남권이 수도권이나 영남권과 달리 굵직한 산업단지가 없어 먹거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단지 조성 자체가 대통령 임기 5년 안에 실현하기는 역부족이며, 터를 닦더라도 굵직한 기업을 지방에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광주엔 복합쇼핑몰 유치…광주~영암 아우토반 건설 추진
윤 당선인은 선거 운동 당시 ‘광주 7대 공약’을 약속했다. ▲AI-메타버스 융합도시 조성 ▲광주~영암 고속도로 건설 및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 구축 ▲도심 광주공항 이전 ▲5·18 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등이다.
이 중 선거 운동 당시 가장 화제가 됐던 공약이 바로 ‘복합쇼핑몰 유치’다. 전국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광주에만 복합쇼핑몰이 없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 계획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만㎡(3만평) 이상 프리미엄 아울렛 규모의 쇼핑몰을 건립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만하면 하루 유동인구가 최대 10만명에 달한다는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부지 11만7990㎡·연면적 45만9498㎡)과 비슷한 규모다.
쇼핑몰 사업 주체는 롯데와 신세계가 유력하며, 이케아·코스트코 등 글로벌 기업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 광주에서 3만 평짜리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만한 부지가 시 외곽 밖에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다. 광주 외곽 유동인구와 소비층을 고려하면 사업에 뛰어들 기업을 찾지 못해 최악의 경우 쇼핑몰 건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 핵심 부동산 공약으로는 AI·메타버스 융합도시 조성이 있다. 현재 광주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내세우며 지역 경제기반을 다지고 있는 점을 살려, 광주를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도로망 개발 계획은 두 가지다. 먼저 광주와 전남 영암을 잇는 고속도로를 독일 아우토반처럼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로 짓고, 이 곳을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또 호남과 영남을 동서로 연결하는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도 조기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
■30년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 이번엔 될까
전북에는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리는 ‘새만금 개발 사업’이 계획됐다. 서해안 중앙부인 전북 군산·김제·부안 일대를 세계 최장(33.9㎞) 방조제로 연결하고, 방조제 내외부 총 409 ㎢ 부지를 간척도시와 신항만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1991년 첫삽을 떴지만 30년간 지역 주민이 체감하는 개발 효과는 지지부진하다. 당초 매립 목표의 10%를 겨우 넘겼고 외국 기업 유치 실적도 거의 없다.
윤 당선인은 전북을 ‘새만금과 첨단산업으로 비상하는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새만금 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 군산~김제~부안을 ‘새만금 메가시티’로 통합해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한 뒤 국내외 기업을 들이는 것이 목표다.
다만 새만금 사업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많다. 당장 중앙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기업 유치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군산은 2017년 조선소가 문을 닫고, 이듬해 한국GM군산공장도 폐쇄했다. 지역 주민 불신의 벽도 넘어야 한다. 전북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선거철마다 후보들이 새만금 사업 재개’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사업이 지지부진한 탓에, 윤석열 정부 들어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전북에 약속한 공약은 ▲전북을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 ▲친환경·미래상용차 산업벨트와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 ▲익산·김제에 농식품 플랫폼 조성 ▲무주에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지리산·무주·진안·장수를 휴식형 관광벨트로 조성 등이 있다. 교통망 공약으로는 전주~김천 간 동서횡단철도를 건설해 호남 전라선과 경부선을 잇고, 전주~대구 고속도로를 추가로 지어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흥·화순·광양에 첨단 산업단지…익산~여수 KTX 고속화 추진
전남에도 산업단지 개발 공약을 여럿 내놨다. 윤 당선인은 전남을 ‘대한민국 신성장의 중심, 미래 선도산업으로 도약’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역별로 ▲전남 염해농지 430만평을 활용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고흥을 중심으로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 ▲광양항을 친환경 스마트항만으로 고도화 ▲화순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조성 ▲서남해안을 해양생태관광휴양벨트로 구축 등이다.
윤 당선인은 광역교통망 확충도 약속했다. 전남과 광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철도는 익산~전주~순천~여수를 잇는 KTX 고속화 사업을 추진한다. 고속도로 4개 노선 건설도 추진한다. ▲광주·전남 광역고속도로 ▲광주~고흥고속도로 ▲광주~완도 2단계 고속도로 ▲영암~진도 고속도로 등이다. 영남권과 연결하는 도로가 하나도 없는 것이 아쉽다.
전문가들은 윤 당선인이 광주·호남권에 약속한 공약 중 대부분은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대형 산업단지 조성의 경우 현실적으로 대형 기업 지방 유치 자체가 어려운 데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전략도 없다는 것이다. 땅집고 자문단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나 전북 새만금 사업 재개 공약이 무산될 경우, 호남에서 보수 정권에 대한 불신과 피로감만 더 굳어지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드디어, 종부세 폭탄 터졌다. 아파트 사고팔기 전 재산세, 종부세 확인은 필수. ☞클릭! 땅집고 앱에서 전국 모든 아파트 세금 30초만에 확인
▶돈버는 부동산 실전 투자 전략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증여편] [재개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