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미국 유타주(州) 교통국과 노면전차 운영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하는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국토교통부는 2일 미국 유타주 교통국과 노면전차 운영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비대면 서면으로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유타 교통국(Utah Transit Authority, UTA)은 미국 유타주에서 노면전차, 버스, BRT, 열차 등의 교통 시설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전문 기관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면전차 사업이 부산, 대전 등에서 본격적으로 구체화하고 있으나, 아직 운영경험이 없고 운전자를 양성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추지 않아 외국 기관과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해부터 국토부가 여러 기관에 협력 의사를 타진한 결과, 미국 유타 교통국에서 협력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이뤄졌다. 국토부는 5월 20일 합의각서를 통해 내용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타 교통국은 1999년부터 96.6km 노면전차 4개 노선과 전용 통근열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운영 경험과 운전에 관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16일부터 3주간 국내 노면전차 평가 및 교수 요원 등 총 6명을 미국 유타주 교통국에 파견해 운전전문기술, 경험 등을 전수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력양성을 위한 한국형 표준 교재 개발, 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노면전차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운전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우리나라 노면전차는 1899년부터 약 60년 동안 이동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자동차 등 대체 교통수단이 등장하면서 1968년 11월 28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최근에 다시 노면전차가 교통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노면전차를 도입하려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안전하게 노면전차가 운행될 수 있도록 기반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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