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가진 아파트 10만여가구 시세를 합하면 약 50조원으로, 취득가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2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유 중인 아파트 10만1998가구에 대한 취득가액과 장부가액, 공시가격 등 자산내역을 공개했다.
먼저 아파트 취득가액은 토지 7조177억원, 건물 8조9255억원으로 총 15조9432억원이다. 가구당 평균 취득가액을 계산하면 1억6000만원 수준이다. 장부가액은 토지 7조177억원, 건물 5조8741억원(가구당 평균 1억3000만원)으로 총 12조891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다. 취득가액과 장부가액은 2021년도 12월말 기준 회계결산 금액이다.
지난해 6월1일 기준으로 집계된 공시가격은 34조7428억원(가구당 평균 3억4000만원이다. 시세는 약 49조4912억원이며, 가구당 평균은 4억9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준공연도를 기준으로 SH공사가 보유한 주택을 나눠보면 2000년 이전 취득가액은 1조8705억원, 장부가액은 1조1589억원이다. 공시가격은 6조760억원으로 장부가 대비 5.2배 높다. 시세는 약 8조6553억원으로 취득가 대비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연도가 2000년 이후인 주택 취득가액은 14조727억원이며 장부가액은 11조7328억원이다. 공시가격은 28조6668억원으로 장부가 대비 2.4배 높다. 시세는 약 40조8359억원으로 취득가 대비 2.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H가 보유한 아파트 중에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있는 아파트는 3만5772가구로 전체의 35%였다. 이 주택들 취득가액은 토지 3조2974억원, 건물 3조9797억원으로 총 7조2771억원이다. 장부가액은 토지 3조2974억원, 건물 2조8815억원으로 총 6조1789억원이다. 공시가격은 17조3245억원, 시세는 약 24조6788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른 자치구에 보유한 주택들 취득가액은 토지 3조7203억원, 건물 4조9548억원으로 총 8조6661억원이다. 장부가액은 토지 3조7203억원, 건물 2조9926억원으로 총 6조7129억원이다. 이어 공시가격은 17조4183억원, 시세는 약 24조81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는 지난달 장기전세주택 자산을 공개한 데 이어 2차로 공개하는 것이다. SH공사가 보유한 장기전세주택 약 2만8000가구의 시세는 약 32조원으로, 평균 취득가의 4.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H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아파트 외 다세대, 다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등에 대해서도 자산내역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천만 서울시민이 언제든 SH공사의 자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사 경영의 투명성·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지속해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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