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서울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땅집고] 지난 27일 오후 찾은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서울지하철 4호선 길음역 9번 출구에서 대로변을 통해 10분 정도 걸으면 언덕 위에 있는 단지 정문에 도착할 수 있다. 신축 단지답게 단지 내부는 최신식 조경과 깔끔한 커뮤니티 시설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해 도서관이나 골프장 등 일부 커뮤니티 시설은 아직 개시도 하지 못 했지만, 벌써 성북구 대장 아파트로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다만 아직 주변 일대가 개발 중인 만큼 주변 환경은 낙후돼 있다. 또 초중고 학교가 다소 멀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2000가구’ 신축 대단지…성북구 대장 아파트로 자리매김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길음1재정비촉진구역의 재개발 단지로, 성북구 길음동 508-16번지에 지어진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길음뉴타운 사업의 마지막 주자이기도 하다. 올 1월 입주를 시작하자마자 성북구의 대장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 동, 총 2029가구 규모다. ▲전용 59㎡, ▲84㎡, ▲ 112㎡로 구성됐다. 2019년 일반 분양은 637가구로, ▲59㎡ 311가구 ▲84㎡ 298가구 ▲112㎡ 28가구로 공급됐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2억~3억원 정도가 낮아 인기를 끌었다. 59㎡는 최소 5억5900만원부터, 112㎡는 8억4500만원에서 9억6600만원 사이에 책정됐다. 특히 112㎡는 일부 타입을 제외하면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강점이었다.
2019년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평균 경쟁률은 32.64:1였다. 청약이 흥행한 데에는 입지와 주변 환경도 한몫을 했다. 길음역이 도보권에 있고, 길음동 문화 복합미디어센터와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근처에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단지 바로 앞에 있어 단지 내 상가처럼 이용할 수 있다.
■ 강북에선 보기 드문 ‘신축 클래스’…단지 내 커뮤니티·조경에 입주민 만족도 높아
롯데캐슬 클라시아 주민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부분은 단연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이다. 단지 곳곳에는 분수와 폭포 등 수경시설을 비롯해 조경수와 조경석으로 꾸며져 있다. 이에 ‘리조트 같이 잘 꾸며져 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놀이터가 5개로 놀이시설이 충분하고 건폐율이 17%로 낮아 길이 넓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기 때문.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차를 마실 수 있는 티하우스 등 휴게시설도 단지 곳곳에 배치돼 있다.
내부 옵션도 ‘신축’답다. 이 단지는 집안에 정원을 꾸밀 수 있는 캐슬홈가든, 빌트인 와인 냉장고, 드림배스룸 등 맞춤형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현관 에어샤워 시스템이 기본 제공되고 주방 공기 청정 기능이 있는 식탁 조명, LED조명의 메이크업 조명거울이 적용된 안방 내 ‘캐슬스마트 화장대’이 옵션으로 있다.
■교통이나 주변 환경은 애매
다만 교통이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주변 환경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길음역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데다가 단지가 언덕배기에 있어 일부 단지의 주민은 10분보다 길게 느낄 수 있다. 자차를 이용할 때도 아쉬운 점이 있다. 단지 바로 앞의 현대백화점과 좁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주말 같은 때에는 차가 밀린다는 불만이 나온다.
단지 주변은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다. 길음역에서 단지까지 이어지는 길목에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카페, 편의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변 신길음, 신월곡1구역 등 개발 예정지의 건물 노후화가 심각했다. 특히 신월곡1구역은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집창촌이어서 개발된다고는 하지만, 아직 폐가처럼 남아 있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학군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단지 바로 앞에는 해피맘·이음·한울 등 어린이집이 있지만, 학교 대부분은 1km 이상 거리에 있다. 그나마 숭곡초등학교와 계성·영훈고는 500m 거리에 있다. 정문 초입은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된 공공공지로, 아직 비어있는 상태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당초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었지만,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관망세지만…”교통 호재·개발 기대감 높아”
정권 교체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길음뉴타운 일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기존 고가에 비해 가격을 2억원 가량 낮춘 하락 거래가 포착된 것. 롯데캐슬 클라시아 84㎡의 경우 호가가 최고 19억원 수준까지 올라갔으나, 지난해 16억2000만원 이후로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현재 호가는 17억원~18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현지와 전문가는 이 단지의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거래가 멈추긴 했지만, 동북선 등 교통호재와 주변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이 단지의 집값은 앞으로 점차 올라간다는 것.
주변 지역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장기적으로 보면 이 아파트 단지에는 호재다. 주변 개발 사업만 진행되면 주거 환경이 개선돼 집값 상승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단지 인근 G부동산 대표는 “파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없다. 급매물도 다 들어갔지만,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다”며 “정권 교체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기가 지나가면 다시 조금씩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지금은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마용성까지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료가 확실한 단지여서 마용성 등 2군지가 강세를 보이면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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