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안양·광명의 ‘반값 분양가’…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

시흥도시공사가 시행하고 DL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공공분양 아파트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가 내달 초 분양한다. 이 단지는 경기 시흥시 시흥장현 공공주택지구 B-10블록에 들어서며 단지 규모는 지하 2층~지상 25층, 4개동 총 431가구다. 전용면적별로 ▲84㎡A 238가구 ▲84㎡B 96가구 ▲84㎡C 97가구로 구성한다. 오는 5월2일부터 특별공급, 3일 1순위, 4일 2순위 모집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5월12일이다. 입주는 2024년 8월로 예정됐다.

이 단지는 시흥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첫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이 아파트를 끝으로 시흥장현지구 아파트 공급이 모두 완료된다. 84㎡ 분양가가 4억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인근 지역인 광명이나 안양시에 분양한 아파트의 절반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흥장현지구는 새 아파트 단지들과 지하철이 지나는 것 등을 제외하면 교육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어서 인근 지역보다 주거 여건이 다소 떨어질 것이란 평가도 있다.

■ 서해선에 신안산선·월곶판교선까지…그밖에 인프라는 떨어지는 편

이 단지의 강점 중 하나는 경기도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치고는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으로 서울 도심지까지 1시간 안팎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일단 인근에 서해선 시흥능곡역이 걸어서 8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서해선을 타고 소사역에서 환승해 1호선으로 갈아타면 시청역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물론 전체 출퇴근 시간은 1시간40~50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사실상 허허벌판에 짓는 공공 아파트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시흥능곡역에서 1개 역 떨어진 시흥시청역에는 지난해 4월 착공한 월곶판교선과 신안산선이 지날 예정이다. 시흥시청역에서 판교역까지 10분 대에 이동 가능하다. 신안산선을 이용하면 20분대면 여의도에 도착한다. 그밖에 제3경인고속화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다.

시흥능곡역 북측에 있는 시흥플랑드르, 모다아울렛, 롯데시네마 비롯해 시흥능곡역 인근의 신규 상권을 이용할 수 있지만, 시흥 장현지구 내에는 그밖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은 현재는 없다.

교육 시설은 단지 바로 맞은 편 50m 떨어진 거리에 한여울초등학교가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는 멀리 떨어진 거리에 있다. 단지에서 반경 2km 이내에 능곡 중학교, 시흥능곡고등학교가 있다.

주택은 남동향, 남서향 위주로 배치됐다. 주택형은 84㎡ 단일 크기로 제공된다. A형과 B형은 전면에 방3개와 거실이 나란히 배치된 4베이(Bay) 판상형으로 주방과 거실의 맞통풍이 가능하며 개방감이 있다. 84㎡C 주택형은 탑상형으로 구성됐다. C형은 주택의 끝동에 붙어있고 A형과 B형은 중심부에 위치했다.

단지 내에는 연못이 있는 중앙광장, 숲속놀이터, 라이브러리카페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로 피트니스 센터, 스크린골프, 작은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 안양·광명 아파트 반값, 인근 단지보단 2억원 저렴

이 단지는 공공택지에 분양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인근 지역인 광명이나 안양시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들보다 분양가가 많게는 절반 수준에 그친다. 84㎡ 주택 기준으로 4억3390만~4억8486만원 수준이다. 단,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3년동안 거주해야 한다.

주변 지역 아파트 시세나 분양가와 비교하면 확실한 가격 경쟁력이 있다. 지난 3월 안양역 인근에 분양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59㎡가 6억9000만원, 84㎡는 9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보다 2배 비쌌다. 시흥에서 인근 단지인 ‘시흥능곡신안인스빌’ 84㎡는 올해 2월 6억2000만원, ‘시흥능곡자연앤(4단지)’ 같은 주택형은 올해 3월 6억9000만원에 거래돼 약 2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땅집고 자문단은 “시흥장현 지구에서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데다 주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나와 수도권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변에 새 아파트가 많은 데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고, 교육 여건도 기본적인 수준이 그치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싼 지역들보다는 생활하기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청약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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