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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道 지하화·GTX로 서울까지 쌩…인천의 도약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4.25 03:40

[윤석열 시대, 전국 이렇게 바뀐다] ⑤인천, 철도·도로 지화하와 GTX로 서울 접근성 높인다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천 지역 주요 공약. /당선인 홈페이지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월 인천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한민국 3대 도시 인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광역급행철도 GTX-D·E 노선을 신설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도달 ▲경인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로 지역간 단절 극복, 교통 혼잡 해소 및 주거환경 개선 ▲권역별 특화 첨단산업 집중 육성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대체지 조성 등을 공약했다.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서울·경기 공약과도 연계돼 있어 빠른 시일 내 실현 가능성이 높다. 철도와 고속도로가 지하로 들어가면 지상에는 업무지구나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 주거 환경이 좋아질 전망이다. 반면 GTX-D·E노선이나 9호선~공항철도 직결화 등 철도 사업, 쓰레기매립지 이전은 다른 지자체와 사업비나 이용료 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중앙정부가 개입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추진…남청라~여의도 17분에 주파

[땅집고] 국토교통부가 2016년 제시한 경인고속도로 지화화 사업 예시도./국토교통부


윤 당선인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신월IC에서 인천 서구 가정동 서인천IC를 거쳐 제3연륙교(영종~청라) 입구인 남청라IC까지 잇는 19.3㎞ 구간에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40서울플랜과 연계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공약이다. 현재 지상 8차로는 6차로 일반도로, 신월IC~서인천IC 구간은 6차로, 서인천IC~남청라IC 구간엔 4차로 지하도로를 각각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신월IC에서 여의도까지는 이미 지하도로를 개통해 운행 중이다. 총 2조원 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재정 사업으로 추진한다.

지하화 사업이 완공되면 경인고속도로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도로가 건설되면 남청라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7㎞ 구간을 17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제3연륙교 개통과 연계해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주민의 서울 접근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2023년 착공해 2028년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

[땅집고] 경인고속도로 연장과 지하화 구간 위치도. /국토교통부


윤 당선인은 인천시민 숙원사업이던 경인선 인천역~구로역 구간 지하화도 약속했다. 경인선은 인천 원도심인 미추홀구, 남동구, 부평구 등을 남북으로 양분해 그동안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꼽혔다. 경인선이 지하화하면 지상에 생활편의시설과 업무시설을 지을 수 있고,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다만 경인선 지하화 사업은 이용객이 많아 수익성 높은 서울역~영등포역 구간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구로~인천 구간을 전부 지하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TX-D노선 Y자로 추진…9호선 직결 사업도 약속

윤 당선인은 GTX-D노선을 Y자 형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서부권광역급행철도로 예정된 D노선은 경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속칭 ‘김부선’이 됐지만 종착지인 김포·하남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해 김포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 GTX-D를 강남~하남 구간으로 연장하겠다는 것. GTX-D노선은 김포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을 신설하고 신림~사당~삼성~하남~팔당까지 연장하는 이른바 ‘김팔선’으로 추진돼 강남을 직결하는 노선이 된다. 여기에 강남 삼성역에서 수서와 광주, 이천을 거쳐 여주를 잇는 지선도 추가해 옆으로 누운 ‘Y자’ 형태로 건설할 전망이다.

[땅집고]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GTX 노선 확대안. /국민의힘


박동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김포신도시의 강남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서울 2호선 신도림~강남구간 혼잡 문제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다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직결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화 사업은 서울역~인천공항을 잇는 공항철도와 9호선을 하나의 전동차가 한 번에 오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항철도에서 9호선을 이용하려면 김포공항역에서 열차를 내려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직결화 사업이 완료되면 공항철도 영종도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9호선 선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까지 한번에 갈 수 있게 된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현재 공항철도 영종역에서 강남(신논현역)까지 약 1시간 30분 걸리는데 30분 이상 단축돼 영종도에서 58분이면 강남에 도착할 수 있다”며 “다만 인천시가 서울시에 비해 이용객이 적어 지자체 간 운영비 분담금을 합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매립장 이전 후 생태공원·기업 유치”

윤 당선인은 인천에 있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의 대체지를 조성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인천은 지난 30년 간 서구에서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해 왔는데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 불만이 컸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불편을 겪어온 매립지 인근 주민은 물론 인천시민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매립지에 ▲서북부 대표 생태공원 ▲경제자유구역 ▲친환경 고부가가치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땅집고] 인천 서구 오류동 경인항 통합운영센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전경. /남강호 기자


인천 경제자유구역 중심으로 권역별로 특화된 바이오·항공·로봇·수소 등 첨단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송도는 첨단 의료산업단지인 K-바이오헬스 밸리로 육성하고, 영종은 세계적인 수준의 공항에 걸맞는 최첨단 항공정비(MRO) 단지를 조성한다. 청라에는 수소에너지와 로봇 산업을 유치한다. 기존 제조산업단지인 남동국가산업단지, 주안·부평 등 전통 산업단지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연계를 강화한다.

다만 현재 매립지 유치를 밝힌 지자체가 없어 이전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15년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가 법정지원 외 특별지원금 2500억원 지원 등 파격 혜택을 내세워 대체매립지 부지를 공모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지자체가 없었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는 인천시에 쓰레기 매립지 사용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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