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좀 떨어지나 싶더니…인천 서구 집값, 나홀로 상승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4.20 04:40

[땅집고]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인천 아파트 값이 올초부터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천 서구 아파트값이 대선이 끝나자마자 상승세로 바뀌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 한 해 동안 32.6% 올라 전국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 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이후 인천 서구 집값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인천 서구가 유일하게 인천에서 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인천 매매가 상승률은 0.02%였으며 그 다음 주인 4월 첫째주 0.07% 올라 상승폭을 확대했다. 4월 둘째주에도 0.02%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KB시세에 따르면 인천 서구는 2월 한 달간 보합세를 유지하다 3월 둘째 주부터 0.07%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전망은 엇갈린다. 대선 이후 인천 지역 호재가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 결과 집값이 상승세로 반전됐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대선 이후 일시적인 기대감에 따른 반짝 상승일 뿐 주택 공급량 자체가 많은 인천에서 흐름 자체가 바뀌기는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


[땅집고] 인천 서구 매매가 상승률. /한국부동산원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9호선~공항철도 직결, 7호선 청라연장선 착공 등 교통 환경 개선 기대감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9호선~공항철도 직결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공약인 데다 20여년 전부터 ‘서울도시철도 9호선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공항철도 검암역 인근 아파트인 풍림아이원2차 84㎡는 올 초인 3월 5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해 9월 5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된 11월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가 다시 가격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검암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지난해 말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3000만~4000만원 정도 조정이 됐다”며 “하지만 강남까지 가는 9호선이 놓인다는 기대감에 다시 가격에 반영되며 일부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인천 서구 검암동 풍림아이원2차. /네이버지도


대선 직후 인천 아파트 값 상승세는 중저가 아파트가 주도했다.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서구 마전동 ‘검단2차 아이파크’ 전용 145㎡는 지난달 6억17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 5억9800만원보다 1900만원 올랐다. 서구 마전동 ‘검단 힐스테이트’ 전용 117㎡는 지난달 19일 5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에 비해 2000만원 올랐다. 마전동 뉴현대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선 전까지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였는데 대선 이후 매수자들의 문의가 늘고 일부 거래도 일어나고 있다”며 “실제 서울 영등포·여의도 등에 직장을 둔 이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땅집고]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아이파크. /전현희 기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인천항·인천 공항 등의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 서울 수요자 뿐 아니라 지역 내 수요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천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항구인 인천항에서 물동량이 올라가고 있어 배후주거지로 인천 서구가 주목받고 있다. 인천 북항과 연계된 서구 원창동 일대에서는 자동차 부품, 냉동·냉장, 전자상거래 등 관련 산업단지들이 지난 7일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천이 가진 분명한 한계도 있다. 아무리 전철이 개통해도 인천은 ‘멀다’. 강남 직행 노선이 생겨도, 실제 인천 집에서 서울 강남권의 직장까지 1시간 30분을 훌쩍 넘어 선다. 출퇴근에 한계가 있어, 서울과 가까운 3기 신도시에 주택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또 인천 주택 공급량도 많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올해 약 1만2000가구 입주 예정이며, 분양 대기 물량 만 1만3500여 가구다.

김학렬 부동산스마트튜브연구소소장은 “서구에서도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인근 배후지역의 경우 입주시기를 기다렸다 이사갈 것을 기다리는 수요가 있다”며 “인천 서구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집을 매입하기 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드디어, 종부세 폭탄 터졌다. 아파트 사고팔기 전 재산세, 종부세 확인은 필수. ☞클릭! 땅집고 앱에서 전국 모든 아파트 세금 30초만에 확인

▶돈버는 부동산 실전 투자 전략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증여편] [재개발편]




화제의 뉴스

HDC현대산업개발 '서울원 아이파크' 청약에 총 2.2만명 접수, 평균 경쟁률 15대 1
"삼성 왜 이러나" 한남4구역 입찰서류에 '조경1위' 허위기재 논란
한때 미분양 강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국평 25억 돌파
신축 아파트 귀해진다…'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 눈길
조국이 선택한 그 아파트 '8억 로또'로 재건축…내달 9일 특별공급

오늘의 땅집GO

'선도지구' 분당, 승자의 저주 걱정…장수명 주택 등 사업비 증가
"아파트인 줄 알았는데 오피스텔?" 정부 규제완화에 소비자 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