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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한복판에 덩그러니…"이 돈이면 아파트 청약 넣지"ㅣ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4.19 07:21 수정 2022.04.21 15:50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생활숙박시설’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생활숙박시설] 공장 단지 한복판에 짓는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분양가도 비싸네

[땅집고]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개요./손희문 기자


[땅집고] 현대건설이 지난 15일 경기 안산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에 짓는 생활형숙박시설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시화MTV C6-1블록)에 짓는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 49층 5개동 총 1191실 대단지다. 전용면적은 36~150㎡로 중대형 위주다. 오는 21일 청약을 진행한다. 최근 ‘주거형’으로 지어 분양하는 생활숙박시설은 대출·청약 규제를 피하기 위해 법적으로만 생숙으로 허가를 받을 뿐 실제 건물 외관이나 평면은 ‘아파트’와 거의 차이가 없다.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는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유료)를 제공하며 ‘남향 오션 라군뷰’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생숙’이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주거환경과 교육시설, 교통, 분양가 등 다방면에서 그다지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든 단지다. 한 예비청약자는 “라군뷰라고 홍보해서 입지를 알아보니 시화호가 보이기는 하는데 공장 단지가 인접해 청약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땅집고]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위치도./현대건설


■신안산선 이용 가능? 단지에서 6㎞ 떨어져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는 향후 신안산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라고 강조한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흥~서울 여의도까지 44.7㎞를 잇는 노선으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관통한다. 실제로 이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이동시간은 대폭 단축된다. 안산 원시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은 69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는 신안산선과 별 관계가 없다. 단지에서 신안산선 원시역까지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걸린다. 6km 정도 떨어져 있다. 굳이 걸어가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땅집고] 신안산선 노선도. /안산시


단지 인근에 있는 평택~시흥고속도로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활용하면 서울이나 수도권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시화나래IC와 시화JC는 내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자연환경은 좋지만…주변에 공장 빼곡하고 학교 없어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주변 자연환경은 우수하다. 반달섬 공원을 비롯해 시화호와 하천을 따라 녹지공간이 조성돼 있다. 단지 바로 옆 20만여㎡(약 6만평)는 일반상업지역으로 향후 40여개의 상가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권이 형성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더라도 상권은 형성되지 않아 상가 공실이 넘쳐나는 경우도 많다.

주거 환경과 교육 시설은 열악하다. 단지 주변이 시화MTV 등 산업단지다. 주변에 공장이 빽빽하게 모여있다. 시화MTV는 시화호 북측 일대 9.99㎢(약 301만평)에 조성된 대규모 산업단지다. 이 때문에 인근에는 학교시설이 전혀 없다.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가 단지에서 4km 이상 떨어져 있다. 어린 자녀를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단지다.

[땅집고]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완공 후 예상모습. /현대건설


■시화호 라군뷰·날개형 외관 설계 돋보여

이 생숙은 ▲3룸 형태 11개타입 1179실 ▲1~2룸 형태 3개타입 12실 등 총 14개 타입 1191실로 조성된다. 대부분이 약 40평(공급면적 기준) 이상 중대형이며 3룸 타입은 주거공간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다.

[땅집고]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동별 배치도./현대건설


시화호 조망이 가능한 중대형이 이 생숙의 주력 상품이다. 분양회사 측은 전체 호실이 남향으로 배치되고, 1~2룸을 제외한 모든 3룸타입 호실에서 ‘시화호 라군뷰’를 조망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조망권을 보장하기 위해 단지 양측면을 날개 구조로 설계한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띈다. 특화설계로 오픈형 테라스, 지상 3층 인피니티풀과 약 360m 규모 조깅코스를 조성한다.

[땅집고]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분양 홍보 팸플릿./현대건설


생숙으로 분양하는 단지인 만큼 주거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입주자는 방문객 응대, 발렛 서비스, 조식 서비스, 룸·드라이 클리닝, 우편물·택배 보관 서비스 등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땅집고]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커뮤니티시설./현대건설


커뮤니티시설로는 ▲실내수영장 ▲피트니스·GX룸 ▲당구장 ▲탁구장 ▲골프라운지 ▲레스토랑 ▲대형 연회장 ▲도서관 ▲북카페 등이 조성된다.

■“같은 돈이면 초지역세권 아파트 사겠네”

분양가는 비싼 편이다. 주택형별로 ▲102㎡ 6억200만~7억9000만원 ▲113㎡ 6억6400만~8억6500만원 ▲124㎡ 10억~11억7200만원 ▲131㎡ 8억8000만~11억3300만원 ▲139㎡ 11억3900만~13억1100만원 ▲150㎡ 12억7100만~14억4400만원이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주변 환경과 인프라를 감안하면 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금액이라면 교통·학군·공원·생활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는 초지역 일대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 현재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신안산선이 지나는 초지역 일대 102㎡ 아파트는 입지에 따라 6억~7억원대에 실거래되고 있다.

[땅집고] 경기 안산시 단원구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일대 모습./박상훈 기자


■ “시화 MTV주변 청약성적 좋지 않아”

생숙은 취사와 세탁이 가능한 중장기 숙박시설로 호텔과 오피스텔을 섞어 놓은 상품이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 받는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전매제한도 없다. 과거에는 생숙은 원룸·투룸 형식의 가벼운 수익형 분양 상품이 많았으나 최근 아파트처럼 지어 고급 주택처럼 분양하는 사례가 많다.

통상 생숙은 전매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당첨된 뒤 분양권을 팔 수 있다고 생각하고 청약 경쟁률은 수십, 수백대 일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쟁력이 없는 생숙은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전매하기 힘들다. 환금성이 좋지 못하면 투자금이 묶이게 된다. 땅집고 자문단은 “단지 자체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것 같은데 가격이나 입지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최근 시화 MTV인근에 분양했던 오피스텔 등 부동산 상품들이 청약 참패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청약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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